지난 1월14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북한 지역에 위치한 개성공단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월14일 경기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북한 지역에 위치한 개성공단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우리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 북한 측이 관리하는 외곽기구와 대북투자 관련 협약 등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통일부 산하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이사장 김진향)은 지난 21일 서울 마포구 지원재단 사무실에서 북한 측 투자 자문기구 '조선투자자문회사'(DPRK Investment Consulting)와 대북투자 자문사업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과 '조선투자자문회사'는 ▲국내외 투자가의 개성공단 및 대북 투자 자문사업 ▲투자설명회 등 투자유치행사 조직과 운영 ▲남북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다양한 교류 협력, 인도적 지원 ▲개성공단 및 대북 투자 관련 제도개선 사항 연구 등을 함께 하기로 했다.

이 같은 내용의 협약을 맺은 것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강경일변도로 맹비난하고 있는 북한 측 입장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 재가동을 비롯한 각종 대북 사업 추진에 앞서 물밑 접촉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조선투자자문회사'는 호주 교포 기업가인 천용수 코스트그룹 대표가 북한의 조선대외경제투자협력위원회를 거쳐 만든 북한 내 투자자문기구다. 북한 측이 천 대표에게 허가를 내 설립된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투자자문회사 대표직을 맡은 천 회장은 지난 1992년부터 평양에 호주 코스트그룹 사무소를 만들어 비누·가발·스펀지 등을 제조했을 뿐만 아니라 북한의 광산개발 등에도 직접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문 대통령은 최근 신년사에서 "지난 1년간 남북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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