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에 한국 택배시장 열린다”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

 

본지는 ‘일요서울 선정 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한 주간 이슈가 된 기업의 종목 리포트를 분석하고 소개한다. 이번 호는 DB금융투자와 이베스트증권이 내놓은 CJ대한통운에 대해 알아본다.

DB금융투자에 따르면 1월7일부터 10일, 총 4일간 CJ대한통운의 태국과 말레이시아 사업장을 방문했다. 태국은 인도 차이나 반도 중심에 위치해 반도 내 물류에 강점이 있는 지역으로 동사는 2018년 JWD 그룹과 JV를 설립하며 태국 내 물류 채널을 확대해 왔다. 2019년 태국 법인의 매출은 약 600억 원 수준으로 택배 사업과 콜드 체인 위주로 사업을 영위 중이다.

매출 비중은 택배 40% CL이 20% 수준이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지난 2016년 상장사인 Century Logistics를 인수하며 사업을 영위 중이다. 동 법인은 아직 택배 사업의 매출 비중은 미미하고 오일 및 가스 물류 및 CL이 대부분의 매출을 차지하는 것이 특징이다.

태국 택배 법인의 M/S는 Flash에 이은 4위로 일 처리 가능 물량은 2.5만 박스에 그쳤지만 Bangna 물류 센터 구축 이후 10만 박스 수준으로 증가했다. 진행 중인 투자가 완료되면 일 처리 물량은 최대 일 40만 박스까지 증가한다. 동사 택배 사업의 가장 큰 고객은 LAZADA이나, 태국 e-Commerce 시장이 SNS를 통한 개인 사업자들의 판매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배송 기사가 배송 시 현금을 받아 판매자에게 전달하는 COD(Cash on Delivery)비중이 약 80%에 달한다. 태국 택배 시장은 현재 일 250만 박스 수준으로 6%대 성장에 그치고 있지만 e-Commerce 시장은 약 33%대의 성장 유지 중으로 동사 역시 e-Commerce 비중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2기 투자시 2021년 7배 증가 예상 

말레이시아 택배 시장은 일 80만 박스로 태국 대비 1/4 수준이며 태국과 마찬가지로 COD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동사의 말레이시아 내 점유율 약 2%로 하루 최대 2.5만 박스를 처리 가능하다. 2020년 7월에 2기 투자가 완료되면 일처리 가능 물량은 10만 박스로 증가하게 되고 2021년 7월이면 17.5만 박스까지 증가한다. 이를 위해 동사는 2020년에 1500만 링깃(약 43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은 태국과 마찬가지로 LAZADA와 CJ오쇼핑이다.

CJ대한통운의 택배 사업은 태국과 말레이시아 두 지역 모두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동사는 국내 택배 사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해당 지역에 빠르게 접목 중이다. 두 지역 모두 전체 택배 시장의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동사의 해당 지역 내 성장은 연평균 100%를 상회 한다. 주요 투자가 완료되는 2020~21년 이후에는 이를 뛰어넘는 초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두 지역의 처리 가능 물량은 21년에 약 일 60만 박스로 증가해 19년 대비 약 4배 가깝게 증가할 전망이다.

동남아 택배 사업 확대 ‘이커머스’ 성장, 택배물동량 선점 ‘기대’ 

물량 증가 외에도 동사는 두 지역에 모두 정밀화물체적시스템인 ITS(Intelligent Terminal System)를 적용해 이른 시기부터 택배 제값 받기를 진행 중이다. 두 지역 모두 아직 택배 사업은 적자를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비를 상회하는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물량 증설이 완료되는 2021~22년이면 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동사의 글로벌 부문의 수익성 역시 2019년을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4Q19(2019년 4분기) 실적은 매출액 2조8652억 원(YoY(전년 대비)+14%, QoQ(전 분기 대비 증감율)+9%) 및 영업이익 965억 원(+10%YoY, +9%QoQ)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은 2~3분기에 이은 택배부문의 수익성 개선과 전사적인 비용 절감에 의한 것으로 3분기에 이어 3%대 영업이익률을 이어갈 전망이다.

택배 부문의 판가 인상 및 제값 받기 효과는 2020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영업 및 영업외 손익의 개선으로 밸류에이션 부담 역시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투자의견을 BUY로 유지한다.

이베스트증권에 따르면 동남아시아는 ▲6억 4000만 명에 달하는 풍부한 인구 ▲1~2% 수준에 불과한 인터넷 쇼핑 침투율 ▲높은 모바일 보급률(동남아시아 119% vs. 글로벌 평균 96.1%)로 인해 이커머스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Forrester Research와 GoogleTemasek 자료에 따르면 2023년까지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은 2018년 대비 2.3배

증가한 526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며, 전체 소매 판매액의 6.5%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주목해야 하는 시장은 단연 택배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은 반드시 실물로 구매자에게 운송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는 지역 특성상 섬이 많고 인프라가 열악해 GDP 대비 물류비용이 선진국 대비 높은 편이다.

이에 향후 물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는 운송업체들에게 사업 확대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CJ대한통운은 이러한 사업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동남아 택배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19년 6월 태국 최대 규모 택배 터미널인 ‘스마트 허브 방나’를 오픈했고, 말레이시아 지역에서도 용량 증설과 배송 인력 증원 등을 통해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동남아시아 또한 이커머스 소형물량 증가로 택배 단가는 과거 대비 다소 하락하는 추세지만, 동남아시아 이커머스 시장이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파르게 증가하는 택배 물동량 선점이 더욱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판단된다.

CJ대한통운의 4Q19 매출액은 YoY 5.9% 증가한 2조6633억 원, 영업이익은 YoY 7.9% 증가한 94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을 예상한다. 4Q19 택배 물동량은 YoY 9.8% 증가, 평균 단가는 YoY 3.5% 상승할 것으로 추정해, 단가 인상 효과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2020년 매출액은 11조 769억 원(YoY+8.0%), 영업이익은 3664억 원(YoY +24.6%)을 전망하며, 수익성 중심의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해 동사에 대해 투자의견 Buy 및 목표주가 20만 원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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