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성추문 사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8일 한나라당은 성폭행 미수 사건으로 구속된 정석래 전 충남 당진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제명키로 했다.

이와관련, 인명진 윤리 위원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께 심려를 끼친 점을 사죄한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사실 한나라당은 이전에도 골프사건, 음주사건, 여기자 성추행 사건 등 잇따라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정 운영위원장은 그 전날인 17일 탈당계를 이미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한나라당 윤리위측에선 제명키로 결정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사견임을 전제로 "한나라당이 집권을 했느냐"면서 "정신 못차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연말 송년회에서 술을 마시고 대선 경선후보들을 따라 다니는 것은 결코 좋은 일이 못된다"고도 지적했다. 이와관련, 유기준 대변인은 공식적으로 "당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면서 유감을 표시했다.

이에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 성(性)나라당 사람들의 성(性)관련 행위들"이라는 제목으로 강도높은 비판을 가했다.

서 부대변인은 그동안 언론에 오르내렸던 14번의 성추문 관련 사건을 일일이 열거한 뒤 "한나라당은 며칠이 지나서야 마지못해 윤리위에서 강간미수 성폭행범 당협위원장을 제명하는 제스쳐를 취했다"며 "이미 탈당한 다음에 제명한다고 떠들어대다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난했다.

전국여성위원회도 이에 가세해 " 성폭력범죄 1위 국가라는 불명예는 명백히 한나라당의 책임이다"며 "지지율만 믿고 형식적이 사과조차 인색한 한나라당의 오만방자함이 더욱 역겹다"는 견해다.

더욱이 전국여성위원회는 "상상불허의 비인간적이고, 파렴치한 짓에도 끄덕없을 것으로 생각하고 대한민국과 국회를 주무르고 있는 한나라당의 작태를 더 이상 두고 볼수 만은 없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한나라당의 끊이지 않는 성 추문 사건과 관련, "마치 한나라당이 2007년 대권을 거머쥔 양 행동하는 것 같다"면서 "이대로 가다간 국민들로 부터 외면당할지도 모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제명 당한 정 전위원장은 지난 15일 새벽 1시 30분경 서울 강남 신사동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있던 2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가 주변 사람들에 의해 발각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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