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신범철 전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자유한국당의 6호 인재로 신범철(49) 아산정책연구원 통일연구센터장이 지난 21일 영입됐다. 그는 오는 4월 총선에서 활약할 예정인 인물로,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0 영입인사 환영식’을 통해 세상에 얼굴을 알리며 주변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앞서 ‘외교-안보 전문가’의 길을 걸어 왔던 신 센터장은 지난 1995년 한국국방연구원(KIDA)에서 안보 연구원을 시작으로 외교와 안보 실무 분야에서 젊음을 바쳤던 인물이다. 그는 국방부장관 정책보좌관, 외교부 정책기획관 등 외교 안보 분야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는 등 주요 공직을 역임했다.

공직 실무자 외 학계에서도 명성을 떨쳐 왔다. 한국 국방연구원 북한군사실장과 국립외교원 안보통일연구부 교수(2013년 근무)로 재직하며 학계에서도 ‘브레인’으로 알려졌다. 안보 일선에서 꾸준하게 한반도 외교 안보 현안을 천착해 온 경험을 인정받아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실(2011년 근무)을 비롯, 국회 외교통상위원회, 한미연합사령부 등에서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는 ‘살아 있는 두뇌’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한국당의 미-북 정상회담 대책회의, 대북제재 위반 특별조사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안보 현안에 대한 전문가적 관점을 피력하는 데 도움을 주기도 했다.

신 센터장은 이날 열린 환영식에서 “그동안 안보 전문가의 길을 걸었는데, 정치를 하면서 정파적 의견을 이야기한다는 오해를 사게 될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신 센터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선택한 것은 위기와 위선이라는 두 가지 이유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현 정부의 외교안보 현안을 겨냥해 사태의 엄중함을 밝히기도 했다. 신 센터장은 “우리 정부가 작년 하반기부터 외교 정책의 방향성을 잃고 넘어서는 안 되는 선을 넘는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신 센터장은 “탈북자 강제 북송과 엄중한 상황에서의 금강산 개별 관광 등”이라고 정부의 대북 현안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핵이라는 암 덩어리를 놔두고 진통제만 맞으려고 하는데, 불가역적 비핵화가 아닌 불가역적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최근 정부의 대북사업의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전문가적 입장을 밝혔다. 신 센터장은 이를 겨냥해 “북한이 조선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를 선언하고 한국 정부를 언급하지 않는 등 남북 관계에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한미 관계를 악화시키는 악수(惡手)”라면서 “북한이 손잡을 가능성도 적고 미국도 제재 해제에 대한 한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비현실적”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외교 안보 현안에 대한 평가 이후 신 센터장은 영입 인재로서 당에 대한 다짐 또한 밝혔다. 그는 “한국당에 와서 정책정당으로의 변모에 헌신하겠다. 제가 가진 외교와 안보 지식을 총동원해 올바른 정책을 내세워 정부를 견제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번 6호 인재 영입에 앞서 그 취지가 “무너지고 위중한 외교 안보를 바로 세우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번 신 센터장의 영입을 두고 “안보가 무참하게 무너져 가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나라를 지킬지 한국당이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당 안에 안보 전문가가 많지 않다”면서 “신범철 박사는 젊은 데다 안보 영역에 해박하고 설명도 잘해 안보 의식을 깨울 수 있는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신 센터장이 당의 외교 안보 전문가로서 영입된 만큼 앞으로의 역할을 얼마나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누구나 논하기 쉽지만 결코 쉽게 결론을 낼 수 없는 분야가 외교 안보 분야, 그리고 북한 문제다. 마치 공기와도 같은 안보를 놓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안보 전문가로 영입된 만큼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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