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인 문석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부위원장이 23일 결국 총선 출마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문 부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지역의 한 대학교에서 '문석균의 북 콘서트'를 열고 "공정한 서민정치를 위해 모든 것을 쏟겠다"며 총선 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같은 지역에서 6번 당선된 문 의장의 '지역구 세습 논란'은 그간 공론화되지 않았다. 그러다가 지난해 12월10일 문 의장이 올해 예산안의 본회의 상정을 강행하며 야당으로부터 '공천세습'이라는 비난에 직면하면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북 콘서트가 열린 지난 11일, 문 부위원장은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지만 '아빠 찬스'는 단호히 거부한다. 세습이라고 하는 것은 시민들을 모욕하는 것"이라는 발언까지 했다.

하지만 문 의장의 아들인 문 부위원장이 적을 두고 있는 민주당에서부터 파열음이 나오기 시작했다.

아버지인 문 의장이 여섯 번 당선된 지역구에 아들인 문 부위원장이 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지역구 세습' 논란에 불을 지른 모양새가 됐다. 즉, 총선을 앞둔 예민한 시기에 민주당이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부모가 현재 국회의원으로 있는 지역에서 다음 임기에 바로 그 자녀가 같은 정당의 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것은 국민정서상 납득하기 어렵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 23일, '지역구 세습 논란'에 선 문 의장의 아들 문 부위원장은 총선 출마 포기하기로 했다.

문 부위원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미련 없이 제 뜻을 접으려고 한다"면서 "아쉬움은 남지만 이 또한 제가 감당해야 할 숙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성원해 준 모든 분, 특히 의정부 시민과 당원 여러분께 감사하고 송구한 마음 표현할 길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은 문 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갑을 전략공천 대상지에 포함시키면서도 경선 대상지로도 할 가능성을 남긴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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