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탈당 의원 리스트


지난 11일 한나라당 전여옥 최고위원은 열린우리당 의원의 한나라당 입당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 최고위원이 실명으로 봤다고 밝히면서 명단에 있는 신독수리 12형제가 누구인지 정치권의 초미의 관심사였다. 전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은 철새 도래지가 아니다’고 원천 차단을 했지만 박근혜 전대표가 한 일간지와 인터뷰에서 ‘케이스 바이 케이스(사례별)’로 해결하겠다고 밝히면서 재차 명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권에 회자되는 신독수리 12형제에 대해 알아봤다.


전여옥 최고위원측에서는 12명의 명단에 대해 확실하게 밝히고 있지 않다. 그래서 명단을 갖고 있지 않다는 말도 나왔다. 이런 의혹에 대해 전 최고위원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3~4개월전부터 열린우리당을 탈당, 한나라당에 입당할 것이라는 의원들의 실명이 나돌았던 게 사실이다. 결국 전 최고위원측이 이를 취합해 만든 명단을 갖고 있을 가능성에 정치권은 무게를 두고 있다.

12명중 7명 충청권
본지가 취재한 결과에 따르면 총 12명으로 수도권 2명, 충청권 7명, 영남 2명, 호남 1명으로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었다.
특이한 점은 명단에 포함된 인사중 다수가 충청도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역구민들의 신뢰감 상실이 한나라당을 대안세력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충청권에서 하마평에 오른 의원들을 보면 N, S, L, K, H 의원이 오르내리고 있다. 또 수도권의 J 의원, H 의원, 영남의 J, K 의원, 호남의 L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명단을 접한 한나라당 한 관계자는 “수도권 H 의원, 울산의 K 의원은 최근 부쩍 한나라당 의원들과 친하게 지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며 “명단에 들어 있을 줄 알았다”고 밝혔다.
또 충청출신의 L 의원은 평소 보수적인 성향으로 해당 상임위에서 한나라당 입장을 적극 두둔하면서 칭찬을 받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같은 지역의 L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서 탈당 요구가 거세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L 의원 관계자는 “당장 탈당 가능성은 없지만 지역구의 의견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입장 아니냐”고 조심스런 답변을 내놓았다.

“언제 올거냐” 농담도
호남의 L의원은 특이한 경우다. 보수 성향이 강한 L 의원은 15년간 공직생활을 한 인사로 16대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17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사석에서 “언제 한나라당으로 올 거냐”고 농을 건넬 정도로 친분이 깊고 탈당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인사다.
영남의 조경태 의원은 지역구가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참여정부에 대한 낮은 지지도까지 겹쳐 탈당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결국 정치권에 회자되는 12명의 의원들은 정계 개편과 무관하게 자신들의 금배지를 지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여옥 ‘발언’ 배경 분분
정치권은 명단만큼이나 전여옥 최고 위원의 발언 배경에 대해 해석이 분분했다. 그동안 최고위원으로서 신분을 지키느라 조용한 행보를 해오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 발언으로 전 최고위원은 재차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정치 고스톱 용어로 본다면 이번 발언으로 ‘1타2피’효과를 가져왔다는 해석이다. 첫 번째는 여당의 분열 양상에 기름을 붓은 격으로 적전분열을 꾀했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친박 의원인 전 최고위원이 특정 후보에 편향된 의원들의 입당을 사전에 차단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충성도를 인정받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뿐만이 아니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비례대표인 전 최고위원이 18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받기 위해선 여당 인사들의 한나라당행은 자신의 입지를 좁힐 수 있다는 개인적인 우려감이 ‘쐐기 발언’이 나온 배경이라는 후문이다. 현재 전 최고위원은 고진화 의원 지역구인 영등포갑지역에 거주하며 지역구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



# 친노직계 향후 진로 놓고 내홍
열린우리당이 친노 직계를 중심으로 한 당사수파와 통합신당파로 나뉘어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신당파는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신당과 재창당 중에서 방향을 정하고 당의 해산과 합당에 대한 전권을 가진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당 사수파는 일단 전대에서 지도부만 선출한 뒤 새 지도부가 정계개편의 방향 등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사수파는 지난주에 끝난 국회의원들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정치적으로 유효하지 않다’고 평가절하하고 있다. 오히려 신당파를 제2의 후단협으로 비유하며 혼란을 틈타 자기 이득을 취하는 철새 정치인으로 폄훼했다.
후단협은 지난 대선 직전 정몽준과 후보단일화를 주장하며 민주당을 탈당했던 인사들이다. 대표적인 인사로 김덕배, 김명섭, 유용태, 유재규, 이희규, 안동선, 김민석 전의원 등이 있다.
특히 김두관 전최고위원 측에서는 신당파가 개혁 세력의 이탈현상을 가져와 진보진영의 소수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반면 신당파 진영에서는 권노갑, 정균환 등 민주당내 구파와 신파 대결을 상기시키며 “당 사수파가 기득권을 유지하고 입지가 축소될까 구태의연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사수파를 쇄신 대상으로 규정했다.
특히 신당파 진영에서는 사수파가 대안도 없이 통합 신당파를 축출시키고 대통령과 함께 차기 대선과 총선까지 치르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합신당파를 지지하는 한 인사는 “대통령은 어차피 식물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며 “참여 정부에 대한 국민의 지지가 떠난 상황에서 창당초심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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