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연휴 전날 ‘올빼미 공시’가 이번 설 연휴 전에 다시 소폭 늘어났다.

26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지난 23일 장 마감 이후 게재된 공시(거래소 시장조리 공시 제외)는 총 1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9월21일, 재작년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 장 마감 이후 공시 215건, 2019년 2월1일 지난해 설 연휴 직전 거래일 공시 173건보다 대폭 줄어든 수준이다.

하지만 2019년9월11일,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 공시 105건보다는 약 17% 늘어났다.

올빼미 공시는 상장사가 연휴 전날 장 마감 이후 등 투자자의 주목도가 낮은 시점에 자사에 불리한 악재성 정보를 슬그머니 공시하고 넘어가는 것을 뜻한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금융위원회와 거래소는 올빼미 공시를 반복하는 기업 명단을 공개하기로 하는 등 제재에 나서면서 연휴 직전 공시 건수가 줄기도 했었지만 이번에 다시 소폭 늘었다.

이번 장 마감 이후 올빼미 공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 공시들이 일부 발견됐는데 ‘글로본’은 중국 업체와 맺은 195억 원 규모 화장품 등 물품 공급계약이 계약 상대방의 발주 의무 불이행 등으로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해지된 계약 금액 규모는 이 회사 최근 연간 매출액의 130.25%에 달했다.

이는 연간 매출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판매·공급계약이 해지됐다는 공시는 대표적인 올빼미 공시 유형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외에도 실적 악화 사실을 장 마감 이후에 공시한 기업은 3곳 더 있었다.

거래소는 올빼미 공시로 인해 투자자들이 중요한 정보를 못 보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연휴 이후 거래 일에 전 거래일의 주요 공시 내용을 다시 공지할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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