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1.25. [AP/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1.25. [AP/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중국 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우한 폐렴으로 중국 본토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첫 우한 폐렴 환자로 확진받은 중국 여성의 치료비를 우리 정부가 부담하게 돼 공분이 일고 있다.

바로 자국민 안전보다 타국민 치료에 우선한다는 점이 여론 향방의 변곡점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감염병예방법) 41조 등에 따르면 감염병 차단 목적으로 강제 입원한 환자의 경우 그 치료비는 정부가 지원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같은 현행법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싸늘한 상태다. 이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전인 23일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등장했고, 해당 청원은 26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23만 5113명이 동의한 상태다.

원인은 청원 사유에 대해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북한 마저도 중국인 입국을 금지하는데 춘절 기간 동안이라도 한시적 입국 금지를 요청합니다"라며 "이미 우리나라 상륙한 뒤에는 늦지 않겠습니까?! 선제적 조치가 필요합니다"라고 밝혔다.

네티즌 반응 또한 싸늘하기는 마찬가지다.

 

2020년 1월26일 오후5시 네이버 뉴스 스탠드 캡처.
2020년 1월26일 오후5시 네이버 뉴스 스탠드 캡처.


아이디 'd***'는 "문제는 치료비 부담이 없기에 의료수준이 높은 우리나라로 환자가 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며 "당분간 중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게 옳다"고 언급했다.

또다른 아이디 'a***'는 "의심 환자들 다 우리나라로 기어들어 오겠네 짱개들 너무 싫다"라고 꼬집었고, 't***'도 "원x이 메르스때 준전시니 뭐니 발악하더니 입싸물고 있는 꼬라지 보소. 에라이 짱X 간첩같은"이라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병 확진자가 국내 입국한 중국인이라는 것, 그 타국민을 우리 정부 세금으로 치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인의 감염병 회피성 입국이 예상된다는 점,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 정치인들의 이중적 행태 등이 바로 여론의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발화점'으로도 풀이 가능한 대목이다.

앞서 중국에서는 이미 26일 오전 기준으로 1975명이 확진받았고, 사망자는 56명에 이르는데다 2684명이 의심환자로 알려진 상태다.

우리나라도 26일 기준으로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첫 확진자로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인에 의한 감염 확산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한편 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있는 중국 우한 지역에 체류 중인 교민을 전세기로 이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수칙.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수칙.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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