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장을 보며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설 명절을 앞둔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농협 농수산물유통센터에서 장을 보며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취임 후 세 번째 설 명절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은 3박 4일 고향 경남 양산에서 시간을 보냈다. 어머니 없이 맞이한 첫 명절, 문 대통령은 부친과 모친 선영(先塋)을 찾아 성묘하고 차례를 지냈다. 연휴 기간 동안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상황을 실시간 보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사저로 출발한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에서 시간을 보낸 후 26일 오후 청와대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도 지속적으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대응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설 연휴 기간 공식 일정을 최소화했다. 지난해 고(故) 강한옥 여사를 여의면서, 이번 연휴는 어머니 없이 맞는 첫 명절이기도 했다.

23일 오전 농협을 찾아 차례를 준비하러 온 국민들과 소통하는 등의 민생 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 곧장 양산으로 출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출연해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설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에 출연해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24일에는 라디오 생방송에 '깜짝' 출연해 고향길에 오른 국민들에게 새해 덕담을 전했다. 전화 연결을 통해 진행된 라디오 인터뷰는 경남 양산에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그리웠던 가족, 친지들과 떡국 한 그릇 넉넉히 나누면서 즐건 시간 보내시라"며 "이번 설은 부모님께 평소 말로하지 못했던 마음들을 한번 전해보시는 것도 좋을 거 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첫 제사도 드리고 성묘도 하게 되지만 어머니의 부재가 더 아프게 느껴진다"며 "'엄마 정말 사랑해요'라는 말이라도 한 번 제대로 한 적 있었나 싶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냈다.

설 당일인 25일엔 차례를 지내고, 선영을 찾는 등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설 연휴를 맞아 영상을 통해 대국민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설 연휴를 맞아 영상을 통해 대국민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26일 오전 청와대로 복귀하기에 앞서 문 대통령은 양산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과 각각 통화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상황을 보고 받았다.

또 대국민 메시지를 내고 "정부가 지자체들과 함께 모든 단위에서 필요한 노력을 다하고 있으므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복귀한 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한 대응 상황들을 포함해 각종 국내외 현안들에 대해 점검할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복귀 후 그간 밀린 현안들에 대해 보고 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힌편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경남 양산에서 설 명절을 보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사저 앞마당에 만개한 매화꽃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하며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을 소개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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