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대학 중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2020.01.25 [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위치한 우한대학 중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들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우한 폐렴'은 계속 확산하고 있다. 2020.01.25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중국 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우한 폐렴의 국내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급속한 확산 조짐을 보이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대해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말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지만 과거 메르스 사태 당시 행적이 부각되며 공분을 사고 있다.

특히 그의 페이스북 글에는 내로남불 등 위선적 행태 아니냐며 지적하는 취지의 댓글들이 줄줄이 등장하면서 연신 비꼬는 분위기도 나오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3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따라 주시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의 성명은 지난 20일 중국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국내 첫 번째 우한 폐렴 감염 확진자가 나온지 6일만에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미 중국에서는 지난 26일 오전 기준으로 1975명이 확진받았고, 사망자는 56명에 이르는데다 2684명이 의심환자로 알려진 상태다.

우리나라도 이날 오전까지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20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첫 확진자로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으로 드러나면서 중국인에 의한 감염 확산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게다가 해열제를 복용한 후 공항 검색을 피해 프랑스를 떠난 중국 관광객 사례 등이 퍼지면서 여론은 더욱 민감해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지도부,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담화 발표를 하고 있다. 2015.06.26. [뉴시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지도부, 의원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담화 발표를 하고 있다. 2015.06.26. [뉴시스]


앞서 문 대통령은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시절인 지난 2015년 6월26일 대국민 성명을 통해 "(박근혜)대통령은 메르스와 가뭄으로 고통 받는 국민들을 외면한 채 한국 정치를 악성 전염병에 감염시켜버렸다"며 "지난 한달, 국민이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안 정부와 대통령은 국민 곁에 없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어 "정부의 컨트롤타워는 작동되지 않았다. 그 결과 소중한 국민들을 잃었다. 국민의 일상은 붕괴되었고, 생활공동체는 파괴되었다. 지역경제는 피폐해질 데로 피폐해졌다. 이것만으로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라고도 했다.

당시 정부를 향한 문 대통령의 비판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정작 국민들로부터 심판 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국민은 무능 대통령에게 이제 남은 것은 오직 남 탓밖에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이를 두고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금같은 느슨한 대응으로 이 역병이 국내에 돌면 누가 시키지 않아도 대대적인 국민적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터넷 상의 누리꾼들 분위기 역시 험악하기는 마찬가지다. 아이디 'm***'의 "어째 최순실 만도 못한거 같다"는 발언은 이미 1170명의 공감을 받았고, '3***'와 'c***'은 각각 "진짜 무능하다", "검역 뚫렸는데 말로만?"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전인 23일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이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은 27일 새벽 1시30분 기준으로 39만 1955명이 동의한 상태다.
 

2020년 1월27일 새벽 01시30분 네이버 뉴스스탠드 캡처.
2020년 1월27일 새벽 01시30분 네이버 뉴스스탠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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