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설 연휴를 맞아 영상을 통해 대국민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2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설 연휴를 맞아 영상을 통해 대국민 새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뉴시스]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중국 발(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우한 폐렴의 국내 네 번째 확진자가 나오며 급속한 확산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관저에서 세배 및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3일 경남 양산에서 설을 맞아 3박4일 동안 설 연휴를 보내고 26일 오후 청와대로 복귀한 바 있다.

게다가 지난 26일 문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3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24시간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필요한 조치에 따라 주시고, 과도한 불안을 갖지 마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으나, 검역 공백 등의 의혹이 불거지면서 여론의 분노는 한층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2020.01.25. [AP/뉴시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지난 24일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중이다. 2020.01.25. [AP/뉴시스]


27일 질병관리본부의 보도자료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방문했다가 지난 20일 귀국한 55세 한국인은 국내 네 번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로 확인됐다.

그러다가 지난 26일 근육통이 악화되면서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통해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날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분류돼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인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게 됐다. 해당 환자는 지난 21일 유사 감기 증세를 보여 국내 의료기관에 내원, 진료를 받았고 25일에는 38도에 이르는 고열 등이 발병해 의료 기관에 다시 내원한 바 있다.

이 같은 내용을 종합하면, 결국 해당 환자가 입국한 날인 20일과 유증상자 분류 및 분당 서울대병원 격리날인 26일, 27일 사이 6~7일간의 공백이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한 셈이다.

국내 세 번째 확진자의 경우 20일 귀국했고 25일 격리 전까지 5일이 소요됐는데, 그간 호텔·식당·편의점·한강 일대 등을 거쳤고 약 74명이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게다가 23일(현지시간)에는 프랑스에서 한 중국인 여성이 고열 및 기침 등 유사 감기 증상을 보여 해열제를 복용한 뒤 고의 입국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어 여론은 더욱 동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발 우한 폐렴 관련 상황에서 누리꾼들 반응 누리꾼들 반응 또한 격렬한 상태다.

 

2020년 1월27일 오후12시40분 기준 네이버 뉴스스탠드 캡처.
2020년 1월27일 오후12시40분 기준 네이버 뉴스스탠드 캡처.


아이디 's***'는 네이버 포털 뉴스 스탠드에 "나라를 x판 만들어놓고 떡국이 목에서 넘어가느냐"라고 격분했고, 's***'는 "소x가리 떡국 먹는 소리하지 말고 중국인 입국 금지나 시켜 이 xx아"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아이디 '2***'은 "회의소집해서 우한폐렴대책 세울 생각않고 영화관람 장보기 휴가에 오찬이라...대책은 오찬먹으면서 찬거리로 x겠다고"라는 자조섞인 발언도 이어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이 지난 23일 제안돼 27일 오후1시 기준으로 43만8435명이 동의를 표한 상태다. 중국 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우려가 매우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되는 대목이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등에 따르면 27일 0시를 기준으로 중국 내 30개 성과 대만·마카오·홍콩 등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병 확진 환자는 2744명이며 사망자는 80명으로 집계됐다.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수칙. [질병관리본부]
질병관리본부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 수칙.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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