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중국발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사진은 중국발 ‘우한 폐렴’이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지난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여행객들이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통과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불안에 떠는 가운데, 자동차 업계도 걱정을 피할 수는 없는 모양이다. 우한 경제기술개발구가 중국 자동차 생산의 메카로 꼽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각) CNB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면에서 자동차 기업들은 생산 지연을 감수하고 중국 생산라인을 멈출지 고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가 끝나면 중국 내 제조업 공장들은 다시 가동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상황에서 자동차 공장 운영을 두고 고심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연휴 기간을 다음달 2일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일본 혼다 자동차와 프랑스 푸조시트로엥(PSA) 그룹은 신종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일대에서 근무하던 인력을 철수했다. PSA그룹 대변인 피에르 올리비에 살몽은 이번주 중반부터 직원들을 프랑스로 실어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혼다 대변인은 인근 공장에서 일하던 30명의 직원과 가족이 일본으로 귀국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해당 매체는 한 소식통이 우한에 공장을 건설 중인 닛산도 우한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과 그 가족 대부분을 일본으로 돌려보낼 계획이라고 밝힌 점을 인용했다. 닛산 대변인은 성명에서 "우리 직원과 가족의 건강, 안전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서도 철수와 관련해 확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우한에는 닛산과 혼다의 중국 파트너인 둥펑 자동차그룹의 본사 및 PSA 그룹의 중국 합작법인인 신룡자동차가 있다. 다른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피아트 크라이슬러도 직원들의 중국행을 금지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GM도 연휴가 끝나는 2월2일 이후에도 공장 중단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 대변인은 3일 중국에서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지만 중국 당국자들의 권고에 따라 계획은 바뀔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포드의 중국 공장은 우한에서 수백㎞ 떨어진 충칭시와 항저우시에 있다. 포드는 지난 주 우한으로의 모든 출장을 중단했다.

중국 상하이 외곽에서 공장을 연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 시장정보 업체 조조고의 마이클 던 최고경영자(CEO)는 "현시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을 측정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사태가 얼마나 크고 나빠질지 모른다는 데서 오는 초조함이 있고 중국 내 사람들이 확실히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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