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전주 고봉석 기자]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오는 29일 장구의 새로운 변화를 확인하는 ‘소리새김 쇼케이스 공연’이 열린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북도가 주관하고, 전주대학교와 전라북도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이 공동 운영하는 전라북도 콘텐츠코리아랩의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인 ‘창작랩’ 쇼케이스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쇼케이스 공연에는 ‘폐현수막 업사이클링 장구헤드’가 사용된다.

 ‘소리새김’(대표 김태근)은 장구의 궁편과 채편에 사용되는 천연가죽의 약한 내구성과 표현력의 한계 등 고질적 문제인 해결하기 위해 버려진 현수막으로 장구헤드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일반적으로 장구 제작에는 소, 개, 말 등 동물 가죽이 사용되지만, 천연가죽의 특성상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많이 받고 표준화가 어려워 다양한 연주에 적용하기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연구되어 왔으나, 오히려 기존 천연가죽이 가지는 장점을 제대로 표현해내지 못해 왔었다.

‘소리새김’의 ‘장구헤드(jang-gu Head)’는 서양 악기인 드럼의 표준화된 헤드 부분에서 착안하여, 연주 특성에 맞게 장구의 궁편과 채편을 교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새로 개발됐다.

특히, 천연가죽의 장점을 취하면서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폐현수막을 전통 기법으로 재처리하여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폐현수막은 전주시 기준 매년 15만 6000여 장에 이르며, 대부분 재활용 없이 소각되는 실정이다.

쇼케이스 공연은 오는 29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60분 동안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연장에서 개최되며, 해외 공연으로 유명한 창작 타악 공연단 ‘소나기 프로젝트 : 바람의 숲’이 연주자로 나선다.

사회적기업 풍물마당 ‘터주’의 함주명 대표는 “장구로서 기존 타악 음악의 활용뿐 아니라 소재의 변화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만들어 주었다”며 “다양한 음악의 장르와 함께할 장구의 새로운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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