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세력 이용해 사리사욕만 챙겼다!” 영남후보 도마

[사진=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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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장선거를 3일 남겨놓은 시점에 영남지역의 출마자인 최덕규 후보와 강호동 후보를 바라보는 영남지역조합 관계자들이 시선이 싸늘하다. 

최덕규 후보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선거법위반으로 검찰구속 된 적 있고 강호동 후보는 이번이 첫 출전이다. 영남지역은 대의원 표가 가장 많은 지역임에도 이번 농협회장 선거에는 비교적 약체후보들만 출전해 두 후보의 당선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지역농협조합 일각에서는 두 후보가 진정성 있는 출마를 하는 게 아니라 지지표심을 등에 업고 표장사를 하려한다고 지적한다. 두 후보와 관련, 영남권이 움직일 경우 판세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영남권 후보들이 유력후보와 합종연횡을 도모하고 있다”는 소문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경북지역은 출마자가 없어 영남권의 표가 어디로 가느냐는 이번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영남권 후보가 특정 후보와 손잡을 경우 그 파장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두 후보가 유력후보와 합종연횡을 도모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나름의 근거가 있다. 바로 최덕규 후보와 강호동 후보가 김 전 회장과 상당히 가까운 관계라는 점이다. 

이에 김 전 회장이 이번 선거에 상당한 입김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농협 주변에서 나온다.  

최덕규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 김 전 회장의 당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이 일 때문에 선거법위반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검찰 수사 이후 그는 김 전 회장의 배려로 서해안고속도로공사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사장 자리를 맡았다. 

강호동 후보 역시 자녀 결혼식 주례를 김 전 회장이 맡았고, 김 전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강호동 후보의 합천 율곡 조합은 철탑산업표창까지 받았다.  
이를 근거로 영남권 두 후보가 합종연횡을 통해 김 전 회장을 돕고 훗날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에 점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농협 주변에서는 “김 전 회장의 도움을 받으며 최측근으로 지내온 최덕규 강호동 후보가 김 전 회장이 아바타로 내세운 유남영 후보를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영남권 지역농협 관계자들뿐만 아니라 경북을 포함한 경기와 충청권에서는 “강호동·최덕규 후보와 김 전 회장의 광주대학동문인 유남영 후보가 합종연횡을 통해 ‘호남정권재창출’을 이뤄내는 일이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최덕규 후보는 이미 선거법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런 인물이 자숙의 시간도 갖지 않고 한달만에 바로 선거에 나온다는 것은 유권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한 지역조합 관계자는 “현재 대법원 판결이 남았지만 1심 2심 모두 유죄인만큼 대법원에서 뒤집혀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면서 “그렇다면 회장에 당선돼도 중도에 회장직이 박탈될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고개를 저었다.  

이에 최덕규 후보가 자신의 지지세력 이용해 또 표장사를 하려한다는 비난은 점점 커지고 있다. 실제로 최덕규 후보는 지금까지 모두 세 번 출마해 매번 합종연횡을 했고 그 결과 늘 당선자로부터 자리를 받았다. “이번에도 경남을 업고 표장사를 해 사리사욕을 챙기려 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야합 소문이 무성히 퍼진 탓인지 영남지역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지역색이 강한 경북표가 호남중심의 편향인사정책을 편 김 전 회장의 아바타 의혹을 받는 유남영 후보로 향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경북의 표심이 경남을 향하고 있지 않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경남의 두 후보가 모두 호남출신인 김 전 회장과 밀월관계였기 때문이다. 경북의 표심은 현재 관망분위기이지만 선거 당일 중요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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