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의 과학] 저자 앨리슨 슈레거 / 출판사 세종서적

[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수많은 도전과 실패에는 리스크가 잠재한다. 위험 부담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조건이라면 어떻게 이러한 리스크를 해석하고 자신에게 맞는 긍정적인 조건으로 관리해 나가느냐에 따라 결과는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노벨 경제학자 ‘로버트 머튼’과 함께 은퇴 저축 전략 설계를 한 금융 전문가로 잘 알려진 저자 앨리슨 수레거의 신간 ‘리스크의 과학’은 현대인이 필연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리스크를 제대로 관리하는 법을 알면 ‘위험이 곧 기회’가 되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비교적 리스크가 큰 부담을 안고 사는 직업군에 종사하는 사람을 직접 만나 인터뷰한 자료를 근거해 리스크 전략을 책에 담아냈다.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이코노미스트 홍춘욱은 “귀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있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리스크의 본성을 알고 다양한 측정과 적극적인 대응방식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하게 된다”는 서평을 남겼다.

총 12장으로 구성된 책에서는 ‘리스크가 있는 의외의 장소’부터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제대로 리스크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는 내용을 비롯해 ‘불확실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을 살핀다. 

저자가 책에서 언급한 내용 중 8장의 ‘아무 데서나 효율을 찾지 마라’고 화두를 던진 부분에서 “다각화 전략을 취하면 비교적 적은 리스크로도 동일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제2의 아마존이나 구글을 선택해 어마어마한 수익을 얻을 가능성은 포기해야 한다. 시장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는 비결을 제시하는 여러 금융 웹사이트에서 소개한 투자계의 슈퍼스타 워런 버핏의 어록을 살펴보자. 다각화는 무지를 상쇄하기 위한 방어 조치다. 자신이 하는 일을 꿰뚫고 있는 사람에게는 타당성이 거의 없는 전략이다” 라고 짚어 준 부분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저자는 리스크가  따르는 부분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감정적으로 통제하지 못하거나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러한 행동을 방지하기 위해 자기만의 규칙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단언하는 저자는 무엇이든지 리스크를 직감하는 순간 중단하는 단호함을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이러한 맥락으로 금융에서 말하는 ‘헤지’는 리스크를 줄이거나 덜 감수한다는 의미로 쓰인다고 짚어주면서 일이 잘못될 가능성을 줄인 대가로 일이 잘 풀릴 경우의 잠재적인 이익을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이 말은 리스크를 줄이면 원하는 바를 얻을 가능성을 커지지만 더 많은 이득을 얻을 가능성을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임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 앨리슨 슈레거는 경제학자이자 개인 연금과  은퇴 문제 전문가로 컬럼비아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 세계에서 과학 주식투자를 잘 한다고 인정받은 뮤추얼 펀드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등 유명 경제학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투자 자문사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스에서 은퇴 상품 혁신 부문을 이끈 장본인 이기도 하다. OECD와 IMF를 비롯한 국제기구에 자문을 제공하면서 미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경제 전문 매체 ‘쿼츠’, ‘이코노미스트’, ‘로이터 통신’, ‘블룸버그 비즈니스 위크’에 정기적으로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현재 뉴욕시에 거주하면서 뉴욕대에서 리스크 경제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책과 함께 읽을 만한 책으로는 ‘돈의 흐름이 보이는 회계 이야기’, ‘밀레니얼 이코노미’, ‘빅데이터’, ‘사람을 읽다’, ‘더 팩토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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