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이용당하지 않겠다” 영남표심 최대변수 될 듯

[사진=농협제공]
[사진=농협제공]

농민대통령을 뽑는 농협중앙회장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후보들 캠프에는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현재 각 진영에서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며 조용히 결과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지만 일부 진영과 지역조합 주변에서는 ‘은밀한(?)’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농협지역조합 관계자는 29일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다급해진 일부 후보들 진영에서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며 “우려했던 합종연횡 모의가 더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영남 특히 표가 많으면서도 후보가 나오지 않은 경북지역 표심의 향방이 당락을 가릴 결정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경기·충청·호남권 후보들은 영남표 잡기에 올인해 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와 관련, 일부 후보들이 1차 선거 이후 2차 선거에서 특정후보에 지지세력을 몰아주기로 하고 뒷날 자리를 보장받는 일종의 ‘야합’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일부 지역조합 관계자들은 여러 통로를 활용해 이들의 은밀한 야합을 감시하고 적발될 경우 이를 선거법위반으로 즉시 고소고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역조합 관계자는 “이미 일부 후보 진영에서 유력후보에 줄을 대고 합종연횡과 같은 ‘야합’을 도모한 정황이 있다”며 “추가적인 증거나 더 구체적인 행동이 포착될 경우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에서 김병원 전 회장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회장이 배출될 지 여부에 영남지역조합 등 다른 지역조합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농협회장 선거는 대의원 간선제 방식으로 진행되며 1차에 과반 획득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투표로 들어간다. 전례없이 10명의 후보가 중도하차 없이 선거전에 나서고 있어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는 후보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 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가 실시되는데 낙선자 표들이 어느 후보쪽으로 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이에 농협지역조합원들 사이에서 “2차 투표로 갈 경우를 놓고 각 후보자들 간의 ‘은밀한 거래’가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김 전 회장이 과거 농협회장에 당선될 때도 이같은 거래가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지난 2016년 선거에서 1위였던 이성희 당시 후보와 접전을 벌였던 2위 김병원 당시 후보는 1차 투표 때 과반 획득이 나오지 않아 2차 투표에 들어갔다.

그 결과 2위였던 김병원 당시 후보가 3위 였던 최덕규 당시 후보의 표를 대거 흡수해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다. 최덕규 당시 후보의 도움이 없었다면 부동의 1위였던 이성희 당시 후보를 꺾기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를 감안할 때 이번 선거에서도 후보자들 간 2차 투표를 염두에 둔 합종연횡과 검은 거래가 추진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선관위는 후보자들 간의 사전거래가 적발될 경우 강력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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