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건설 홈페이지]
[대명건설 홈페이지]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대명건설(대표 이태일)이 협력업체 페텍(petec, 現 (주)사베마코리아) 대표 A씨와 유착관계를 갖고 고의적으로 근로자 임금을 체불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일부 근로자들은 지난해 7월 오픈한 '쏠비치 호텔&리조트 진도' 건설 후 페텍 A대표가 고의적으로 부도를 내 임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노무비 지급 지급 공방전 중재에 나섰던 대명건설도 '모르쇠'로 일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명측 공사 강행 압박받던 페텍 근로자...社부도에 '낙동강 오리알'
경험無 페텍에 60억 공사 발주?...양사 '유착관계' '고의 부도' 주장

 

[대명건설 홈페이지]
[쏠비치 호텔&리조트 진도 홈페이지]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들에게 현재까지 지급된 노무비는 35% 수준이다. 여전히 5억7000여만 원에 달하는 임금이 지급되지 않았다. 해당 직원들은 "준공 전 공사 과정에서도 노무비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왔다"며 "이에 대한 우려로 대명건설측에 찾아가니, 페텍 대표 A씨가 작성한 지불동의각서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해당 각서에는 대명건설 측에서 받은 선급금과 기성으로 받은 10억 중 1억을 노무비로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후 근로자들은 공사 강행 압박에 시공투입 인원을 증력하는 등 업무에 나서 공사를 마무리해 준공했다.

하지만 준공 이후 페텍은 부도났고, 일부 근로자들은 급여와 퇴직금을 받을 수 없었다. 페텍 A대표를 찾았지만 결과는 묵묵부답. 이에 지불각서를 받아 근로자들을 달래고, 페텍에 공사대금 채권양도를 받은 대명건설을 찾았지만 상황은 똑같았다.
 
해당 근로자들은 "대명건설 측이 지난 10월말께 임금이 지급되도록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지만, 얼마 후 노임지불은 어렵다고 통보해왔다"며 "법무팀 검토 결과 페텍의 가압류에 따라 당사의 이중변제가 염려돼 지급이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근로자들은 대명건설 임원진과 페텍 대표의 유착 관계를 의심하는 상황이다. 페텍이 대명건설 리조트 건설 현장에 카펫을 납품해 온 회사인 데다가 석공사 시공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 60억 원이 넘는 공사를 수주했다는 점이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페텍이 부도 이후 회사명을 바꾼 점 등을 빌어 고의부도에 대한 의심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명건설 측은 해당 매체를 통해 법적으로 아무런 책임이 없다면서도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대안을 강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본보가 대명건설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할 수 없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일부 근로자들은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해당 내용을 게시해 청원 진행 중이다. 해당 게시글에는 "준공일 맞춘다고 야근까지하며 몸을 혹사 시키며 얻은 결과가 대기업에 노임 떼이는 일"이라며 "글로벌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업체에서 기본도 안되는 이런 행태를 벌이고 있는데 힘없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느냐"고 토로했다.

이들의 청원 중 '건설사의 윗선과 중간업체 사장과의 비리 같은 것보다 떼인 노임에 목이 죄어온다'는 부분은 문득 건설업계의 단면을 되짚게 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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