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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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생수 업체 풀무원샘물이 수년 간 협력업체를 상대로 수시로 돈을 요구하고 해외 성매매 비용까지 받는 등 도를 넘은 갑질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풀무원샘물 담당자가 풀무원샘물 생수를 운반하는 업체 임원에게 자신의 해외여행 일정을 알려주고 유흥 비용 견적을 알아봐 달라고 지시했다.

협력업체 측에 따르면 본사 담당자에게 현지 가이드를 소개해줬고 술값 및 성매매 비용 수백만 원을 부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본사 담당자는 수시로 돈을 요구하며 가족 여행 휴가 숙박비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협력업체는 “(요구를 안 들어주면) 안 되죠. 그러면 또 갈굼이 시작되죠. 아니면 다른 운송사를 찾는다”며 거절할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또한 풀무원샘물은 하역비용까지 협력업체에게 떠넘겼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협력업체에게 위험한 일을 맡기면서 그 비용이나 책임은 제대로 지지 않은 것이다. 협력업체가 “불공정하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본사는 기존에 줬던 일감을 없애버렸다.

보도 영상에는 지게차로 물통을 옮기는 협력업체 운송기사가 등장한다. 보통 운송만 담당하지만 가맹점에선 하역까지 해야 한다. 운송기사는 혼자서 차선을 넘나들지만 안전 요원도 없었다.

본사 직영점과 대형마트를 제외한 대부분 가맹점에선 이처럼 협력업체가 하역까지 맡는다. 이 같은 일에 운송기사는 “안 받고 안하고 싶다. 솔직히 2~3만 원 벌자고 목숨 걸고 하는 거니까”라고 말했다.

협력업체 측은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협력업체 관계자는 “(하역) 비용도 안주고 우리한테 내리라고 시키고, 잘못되면 그 손실은 또 우리한테 씌우고”라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특히 이 업체는 하역비용과 함께 입찰 과정도 불공정했다며 풀무원샘물에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본사는 이 업체와 운송 계약을 1년 연장을 했지만 수년 간 맡겼던 창고 운영 업무는 배제시켰다.

협력사는 공정거래법 위반 등으로 풀무원샘물을 민형사상 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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