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로 업계 복귀하는 안철수 안연구소 이사회 의장

“중소벤처업체들에 저의 벤처경험과 MBA에서의 공부경험을 지식으로 전하는 선생님인 CLO가 될 겁니다”

안철수연구소가 주관하는 국제보안콘퍼런스인 ‘AVAR 2007 콘퍼런스’ 참석차 한국을 잠시 찾은 안철수 이사회 의장. 그는 2005년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주고 “공부를 하겠다”며 미국으로 훌쩍 떠나 펜실베이니아대학 와튼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밟고 있다.

내년 5월 공부를 마치고 귀국하는 안철수 의장은 국내 벤처산업이 제대로 자라날 수 있도록 지식으로 가르쳐주겠다는 입장이다.

안 의장은 국내 벤처기업이 자꾸 실패하는 이유를 세 가지로 꼽았다. 우선 벤처기업 내 각 분야 관리자들 역량부족에다 대기업 중심 의 산업구조라 벤처기업 같은 작은 기업들이 살아남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또 중소기업을 도와줄 수 있는 인프라스트럭처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장은 “70년 역사를 지닌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 창업경험이 사회적 자산으로 남아있고 지식풀이 형성돼 있어서 각 분야 전문가들을 영입, 쉽게 벤처사업을 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연대보증이란 금융관행은 기업인들의 패자부활을 어렵게 만들고 대기업에 이익을 빨리는 중소기업들은 연구개발(R&D)과 인재육성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말라죽고 있다. 벤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하는 게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장은 창업이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정말 어려운 일인데 이런 경험이 순환되지 않고 고리가 끊어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이를 선순환시키고 널리 퍼뜨리기 위해선 CLO 같은 사람이 정말 필요하다는 얘기다.

최근 무료백신이 속속 등장하는 것에 대해 안 의장은 우려하는 입장이다. 과거 불특정다수를 위해 개인이 장난스럽게 하던 바이러스 유포가 최근엔 특정국가, 회사, 조직 등을 목표로 돈을 벌겠다는 식으로 보안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에서 값싸게 백신을 들여와 이를 유포하다 보면 국내 백신인력은 고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를 상대로 한 바이러스전쟁이 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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