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영입인재 15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씨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영입인재 15호 전 핸드볼국가대표 임오경씨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발표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30일 4.15총선 영입인사 15호로 임오경(48) 전 감독을 발표했다. 민주당에서 문화체육계 첫 영입인사인 임 전 감독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실제 모델이다.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임 전 감독의 영입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임 전 감독은 입당식에서 “핸드볼 선수는 믿음을 던지고 믿음을 받는다. 동료에 대한 신뢰가 없다면 공을 던질 수 없다”며 “나는 국민께 감히 내 믿음을 던진다. 나는 국민이 던져주시는 믿음을 받아 정치에 실현하겠다”라며 정계 입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1971년 전북 정읍 출생으로,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핸드볼 국가대표에 발탁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 굵직한 대회에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후 결혼과 출산으로 7년의 공백 기간을 가진 뒤 복귀해 2003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아테네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이후 치러진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편파 판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투혼을 발휘해 은메달을 수상했다.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이라는 영화는 대중에게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임 전 감독은 선수뿐만 아니라 지도자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한 바 있다.

1995년 일본 여자 핸드볼 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 플레잉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에 들어선 그는 갓 창단된 2부 리그 팀을 잘 이끌어 1부 리그로 승격시키고 리그 8연패를 이루며 명성을 얻었다. 이후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 핸드볼팀 감독직을 맡으며 한국 구기종목 최초 여성지도자가 돼 스포츠계 유리천장을 부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해찬 대표는 그를 영입한 이유로 “임 전 감독을 삼고초려한 건 스타이기 때문은 아니다. 우리가 더 주목한 건 지도자로서 발휘해온 능력”이라며 “혼자 앞서나가는 스타 플레이어가 아닌 동료를 배려하고 함께 뛰는 팀워크를 만드는 데 큰 역량을 발휘했다. 정치 역시 함께 하는 게 필수적이기 때문에 임 전 감독이 한국 정치에서도 최고의 성과를 내리라 믿는다”라고 설명했다.

임 전 감독은 청년과 여성을 향해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자신 역시 ‘워킹맘’으로서 겪었던 고충을 이야기하며 이들을 향해 “모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데 왜 그리 현실은 녹록하지 않은지, 취업하고 결혼하고 집 장만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다”라며 “선수 시절 아이 맡길 데가 없어 훈련장에 데리고 다녔던 워킹맘으로서 아이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엄마들 고충도 남의 일 같지 않다”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청년, 여성들에게 희망의 골로 행복을 선사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임 전 감독은 여성 스포츠 스타이자 지도자로서 오랜 기간 체육계에서 활동하며 여성체육인들의 역할 증진에 힘써 왔다”며 “미투(metoo·나도 말한다) 운동과 폭력 사건으로 얼룩진 체육계 내부 인권보호와 남북체육교류협력 증진사업 등 체육계가 마주하고 있는 현안을 해결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망했다.

임 전 감독은 “내가 어디에 있든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고, 최초의 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다”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를 일으켰듯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주는 정치인이 되겠다”라고 포부를 내비쳤다.

4.15총선에서 정읍 지역구 출마 여부에 관해서 그는 “정읍은 내가 태어난 고향인데 (현역 의원인) 유성엽 대안신당 의원도 내가 좋아하는 친오빠 같은 분”이라며 “아직 정읍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날 입당식에는 박찬숙 한국여자농구연맹 본부장과 오영란 인천시체육회 선수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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