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뉴시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 [뉴시스]

[일요서울]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최근 경제심리지표 개선 흐름과 함께 오늘 발표된 산업활동동향 지표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뒷받침해 주는 의미 있는 결과"라고 31일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물가관계차관회의 및 제2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 소비, 설비투자 등 경기 판단을 가늠하는데 사용되는 주요 3대 지표가 2개월 연속 동반 개선됐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4개월 만에 반등했고, 향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데 사용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이미 4개월째 상승 중이다.

다만 최근 국내 경기 위축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확산에 대해선 우려되는 상황임을 밝혔다.

김 차관은 "중동 사태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등 예측하지 못했던 리스크 요인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질병 확산과 이에 따른 불안 심리를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데 정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지만,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며 "확대 거시경제금융회의 등을 주기적으로 열어 실물 경제와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대응 방안도 선제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예기치 못한 상황이 생겼지만, 이를 잘 관리해 나간다면 우리 경제에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 차관은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고 경기 반등과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정책 노력도 한층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며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모든 부처가 적극 협조해 달라. 기재부도 방역, 검역 등 필요한 조치를 위해 관련 예산 등을 신속히 지원하겠다"고 알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병 이후 마스크 등 일부 의약외품의 가격 인상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 계획도 재차 밝혔다.

김 차관은 "정부는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에서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갖고 적극 대응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오늘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합동 점검반을 구성해 의약외품의 생산·유통 단계별로 현장 점검을 실시하겠다"며 "담합 등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관련 고시를 다음달 초까지 신속히 제정해 매점매석 행위를 금지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근로기준법, 서비스산업발전법 등 민생 법안들이 국회에 여전히 계류돼 있는 상황과 관련, 김 차관은 "20대 국회 종료까지 약 4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로 국회가 마무리된다면 사상 최대인 약 1만6000개의 법안이 자동 폐기될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2월 임시국회 등을 계기로 마지막까지 비쟁점·중요 법안들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입법 지원에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 28일 '관광거점도시'로 부산, 강릉, 전주, 목포, 안동 등 5개 도시를 최종 선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선정된 도시들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관광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와 지자체가 긴밀히 협의해 교통·숙박·콘텐츠 등 관광 관련 전 분야를 아우르는 도시별 육성 사업 기본계획(2020~2024년)을 조속히 수립하고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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