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 피할 수 없는 흐름···변화‧혁신 추동할 것”

자유한국당 김대현 예비후보.

-원주를 50만 인구 모범도시로 만들 것···젊고 능력 있는 국회의원 필요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갑과 을 두 개의 선거구를 보유하고 있는 강원 원주지역은 여당(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자유한국당)의 정면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 중 원주을 지역구는 도내 유일 여당 국회의원을 배출한 곳으로,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56)이 재선에 도전하는 상황. 여기에 지역구 내에서 가장 젊은 나이로 예비후보에 등록한 인물이 있어 주목된다. 바로 자유한국당 김대현 예비후보(43)다. 김 예비후보는 언론인 출신으로 정치권 핵심 무대인 서울 대신, 자신의 고향 원주에서 정치를 시작했다. 지난해 초, 원주을 당협위원장으로 선발돼 정계에 입문한 것이다. 이후 김 예비후보는 황교안 당대표 특보‧당 정책기획위원으로도 임명되면서 중앙당 활동을 통해 입지를 다졌다. 일요서울은 ‘세대교체’, ‘원주를 성장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제21대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김 예비후보의 포부와 혁신 방향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그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 총선 출마 배경은?

▲ 내 고향 원주를 50만 (인구의) 중부권 모범도시로 만들고 싶다. 중앙에서 언론인으로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역 발전에 필요한 중앙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내고자 한다. 보수정당이 다시 유권자에게 사랑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변화와 혁신을 추동하고자 한다. 적어도 정치 영역에서의 ‘세대교체’는 이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정부가 가진 다양한 정보를 더 많이 공개하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 정보가 더 많이 공개될수록 시민의식은 높아지게 마련이다. 현명한 유권자가, 많은 사회에 ‘무능한 지도자’는 설 자리가 없다고 믿는다.

- 강원도 원주를 선택한 배경은?

▲ 서울에서 정치를 시작할지, 아니면 고향으로 향할지를 두고 고민했다. 결론은 내가 나고 자란 곳, 원주로 향하는 것이었다. 국회의원은 입법기관으로서 우리 사회에 필요한 법을 제‧개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일은 국회가 있는 서울 여의도에서 주로 이뤄진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민주화와 법치가 일정 수준 이상 달성됨에 따라 법을 만들거나 고치는 일이 이해관계에 의해 처리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자칫 유권자의 대변자가 아니라 이해관계 속에 빠져들 여지가 있다. 지역의 현안과 주민의 다양한 민원을 처리하는 일 또한 매우 중요하다. 선진국일수록 국회의원의 업무가 주민 곁으로 한발 더 다가가는 경향이 강하다. 원주시민의 손발이 되어주는 것이 지역 대표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 지역구의 큰 현안은?

▲ 도농 복합지역인 원주을은 대체로 ‘주거형 도시’의 성격이 강하다. 주민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단구동과 혁신도시(반곡관설동)에 활기를 불어넣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구동은 택지 내 주차공간 확보를, 혁신도시는 스타트업 창업센터를 넣어 불이 꺼지지 않는 도시로 가꿔 나가야 한다. 농가 소득 활성화와 관광객 유입을 늘리기 위해 포테이토 뮤지엄 건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치악산과 판부면 신촌댐 인근을 대규모 테마형 관광지로 개발하고, 여주-원주 전철 복선 연장의 조기 완공, 중앙고속도로 혁신도시 하이패스 나들목 설치, 남원주 신역세권 투자 선도지구 육성 등이 현안으로 부각돼 있다.

- 한국당에서 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총선은 중앙당 차원의 선거 전략을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다. 당 안팎의 혁신과 세대교체 흐름을 감안해 경선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고 있다. ‘2040세대와의 교감 능력’, ‘참신성’ 등을 고려할 때 시대 흐름에 부합하는 인물이 공천을 받게 될 것이다. “바꿔야 한다!” 지난 1년, 지역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런 얘기를 가장 많이 했다.

- 민주당 송기헌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본선 전략은?

▲ 20대 총선에서 지역 유권자들은 ‘기존과 다른 인물’, ‘신뢰의 정치’, ‘지역 발전’ 등을 기대했던 것으로 안다. 그러나 지금 상당수 원주시민들은 그 바람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느낀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송 의원은 이석기가 포함된 양심수 석방 국민청원에 ‘보라색 엽서’를 보내며 호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선의 대명사가 돼 버린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두둔하는 그를 보며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성장하는 도시, 원주는 젊고 능력 있는 국회의원이 필요하다. 중앙당의 지침을 맹종하는 게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릴 정치인을 원하고 있다. 지역에 괄목할 만한 발전을 도모하려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을 제시할 인물이 나와야 한다. 젊은 유권자와 소통하고 기득권을 내려놓는 새로운 인물론으로 지지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 핵심 공약은 무엇인가.

▲ 출산과 육아 그리고 재취업에 이르기까지 여성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공공산후조리원 설립, 미성년 여성에 생리대 무상 지원, 경력단절 여성 채용 시 가산점 부여 등의 정책을 준비 중이다.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도심에 나무를 심는 일부터 시작하려 한다. 치악산 관광벨트 활성화, 포테이토 뮤지엄, 스타트업 창업 지원책 등도 핵심 공약으로 생각하고 있다. 소상공인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일명 ‘백종원 프로젝트’도 구상하고 있다. 농민 수당과 법천사지 복원 등의 사안도 고려하고 있다.

- 20대 국회에 대해 평가한다면.

▲ 민주당의 독주와 편법 운영 속에서 혼돈의 국회로 점철됐다. 공정과 정의를 내세운 집권당이 야당을 패싱하는 일이 다반사로 벌어졌다. 특히 선거법 개정 과정에서 집권당이 군소 정당과 짜고 제1야당을 묵살한 채 선거법을 개정한 것은 폭거에 가깝다. 그 결과 상생과 협치는 사라졌고, 충돌과 대립만이 난무했다. 자유한국당도 반대만을 외치는 제1야당으로 비춰진데 일말의 책임이 있다. 21대 국회는 20대 국회와 달라야 한다. 행정부 견제와 경제를 살리려면 야당이 분발해야 한다. 혁신을 통해 거듭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때다.

- 현재 국내 정치판에서 무엇이 우선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보는가.

▲ 신뢰의 정치를 복원하는 일이 급선무다. 정치는 본질적으로 충돌과 대립을 잉태하고 있는 영역이다. 각 정당 간 이견은 어쩌면 당연하고 피할 수도 없다. 신뢰를 얻기 위해 국회 운영에 있어 원칙을 내세워야 한다. 말로만 대화와 타협을 할 게 아니라 기준을 마련하고, 그 선을 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동물국회, 막말 정치인은 퇴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국민도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될 것이라 본다. 대통령의 권한도 반드시 축소해야 한다. 젊은 인재들이 대거 정치에 뛰어들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야 한다.

- 마지막으로 유권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유권자가 현명해져야 좋은 정치인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공정과 정의를 외치며 정권을 잡았지만 실상 그 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다. 이에 공감하는 국민은 작금의 권력을 심판하고 새로운 인물로 교체하는 게 순리다. 이는 곧 모든 권력이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길이라고 믿는다. 원주시민들과 지난 1년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늘 다짐했다. 유권자를 대변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기존과 다른 방식의 정치를 꼭 해보겠노라고. 켜켜이 쌓인 규제를 풀어 경제를 살리고, 북한만 바라보며 외교적으로 외톨이가 된 나라의 안보를 튼튼히 하는 일에 열정을 바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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