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밀정보 삭제하지 않으면 출판‧공개 못해”

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 [뉴시스]

- 볼턴, 매사에 벌어지는 일 꼼꼼히 기록···메모광으로도 불려

-‘회고록백악관 근무 기간 다뤄···행정부 실상 추가 폭로 담겼나

[일요서울] 지난해 9월 경질된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두고 미 백악관이 사실상 저서(회고록) 출판을 하지 말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1월2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소속 정보·기록 담당자인 엘런 나이트는 지난 1월23일 볼턴 전 보좌관의 변호사인 찰스 쿠퍼에게 저서 출판에 대해 경고하는 서한을 보냈다.

해당 서한에는 “예비 검토에 근거하면 원고에 상당량의 기밀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내용은 공개될 경우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게 백악관 입장이다.

서한을 작성한 나이트는 “연방법 및 귀하의 고객(볼턴)이 서명한 비공개 협약에 따라, 기밀 정보를 삭제하지 않을 경우 원고 출판 또는 공개가 불가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해 9월 경질된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외교정책을 공공연히 비판해 왔다. 이번 저서는 백악관 근무 기간을 다루고 있어, 행정부 실상에 대한 추가 폭로가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메모광이라고 불릴 정도로 매사에 벌어지는 일을 꼼꼼히 기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저서가 탄핵심리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 입지에 적잖은 타격을 미치리란 예상도 나온다.

백악관의 이번 서한은 이 같은 상황에서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한 입막음 시도라는 비판도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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