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스럽지만...’ 선수‧관계자들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
도쿄올림픽 농구‧복싱 예선 경기 취소, 개최지 변경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무관중 경기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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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스포츠계가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에서 개최 예정이던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대회 취소를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진행 예정이던 도쿄 올림픽 지역 예선의 취소 및 개최국 변경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중국으로 친선 경기 및 전지훈련을 떠났던 상무 프로축구단은 조기 귀국 후 격리 조치 중이다. e스포츠계 역시 전염의 위험을 고려해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다양한 스포츠 종목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먼저 LPGA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오는 3월5일부터 중국 하이난도 지안 레이크 블루베이 골프장에서 개최가 확정됐던 투어 대회의 취소를 알렸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하이난에서도 28일 사망자가 나왔기에 선수들과 관계자 모두 LPGA 측의 결정을 반기는 모양새다.

지난 20일 친선대회 참가와 전지훈련을 위해 중국 메이저우로 향했던 상주 상무 프로축구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시즌 준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상주는 당초 1월25일 열릴 메이저우 구정컵 참가 후 10일 정도 중국 현지팀과의 평가전과 전지훈련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참가팀인 말레이시아 구단이 입국을 거부하며 대회는 무산됐다. 상주 선수단은 훈련 일정을 취소하고 28일 조기 귀국해 격리 조치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에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건 ‘도쿄 올림픽’이다. 오는 2월3일부터 중국 우한에서는 ‘도쿄 올림픽’ 복싱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이 펼쳐질 예정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발생한 뒤에도 IOC 복싱 TF팀은 대회를 강행하려 했지만,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자 참가 국가에 공문을 보내 지역 예선 취소를 알렸다.

이후 IOC 복싱 TF팀은 “대체 개최지를 신중하게 검토한 결과 요르단올림픽위원회의 제안을 승인했다”며 “이번 예선은 오는 3월 3~11일 요르단의 수도 암만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도쿄 올림픽’ 여자 농구 최종예선 개최지는 당초 중국 광둥성 포산이었지만, 바이러스가 확산됨에 따라 국제농구연맹(FIBA)은 개최지를 세르비아로 변경했다. 설 연휴 마지막 날 개최지 변경을 통보 받은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유럽으로 바뀐 최종예선 장소에 적응하기 위해 출국일을 2월2일로 앞당겼다.

세계 랭킹 19위의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최종 예선에서 중국(8위), 영국(18위), 스페인(3위)과 한 조를 이뤄 풀리그를 치른다. 4개의 팀 중 3위 안에만 들어도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수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는 e스포츠계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 30일 라이엇게임즈는 “내달 5일 개막 예정인 ‘2020 우리은행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을 무기한 무관중 경기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무관중 경기 선언에 대해 라이엇게임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급변하고 있어 무엇보다 선수와 관람객, 관계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제 예방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무관중 조치에 따라 이번 주 금요일로 예정된 티켓 판매도 당분간 중단된다. 개막에 앞서 진행될 예정이던 LCK 개막 미디어데이도 취소됐다. 대회 측은 경기를 위해 현장에 오는 선수와 관계자를 위해 감염 및 전염 방지를 위한 각종 대책을 수립해 시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관중 경기의 해제 시점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으며, 상황의 변화에 맞춰 유동적으로 적용되는 조치들에 대해서는 수시로 안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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