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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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에 걸린 후 서울 일대를 돌아다닌 세 번째 확진자를 처벌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54세 남성인 이 환자는 증상 발현 후 서울 강남구 성형외과와 호텔, 음식점 등을 돌아다녀 95명과 접촉했고 첫 2차 감염자를 발생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우한 폐렴 3번째 확진자 신상공개와 벌금을 물게 해주세요' 청원글에는 1만654명이 동의했다. 지난달 31일 글이 올라온 지 이틀만이다.

청원인은 "이 확진자는 우한에서 입국했고 감기기운이 있었음에도 자진신고를 하지 않고 강남구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6번째 확진자가 생겼고 이 사람의 가족까지도 감염이 됐다"며 "6번째 확진자의 따님은 신상까지 털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만에서는 폐렴을 신고하지 않은 확진자에게 벌금 1000만원을 물게 했다"며 "이런 민폐를 끼친 3번째 확진자는 신상공개는 물론 벌금이라도 물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현재 이 청원은 사전동의 100명 이상의 요건을 충족해 관리자가 검토중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지난 22일부터 열감, 오한 등 몸살기를 느껴 해열제를 복용했다.

증상이 다소 완화되자 이날 개인 렌터카를 이용해 오후 1시께 지인과 함께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글로비 성형외과)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근 음식점(한일관)을 방문한 뒤 서울 강남구 소재 호텔(호텔뉴브)에 24일까지 머물렀다.

이중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를 한 56세 남성은 국내 첫 2차 감염자로 판명돼 현재 치료중이다. 이 환자의 가족까지 3차 감염되기도 했다.

다음날인 23일 점심 때 한강에 산책을 나가 한강변 편의점(GS 한강잠원 1호점)을 비롯해 강남구 역삼동과 대치동 일대 음식점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에도 지인과 함께 이틀 전 방문했던 강남구 글로비 성형외과로 향했다. 이날 오후에는 경기 고양시 소재 음식점과 카페를 이용한 뒤 일산 모친 자택으로 이동했다.

25일 오전 모친 자택에 머물러 있었던 이 환자는 간헐적 기침과 가래증상을 호소한 뒤 이날 오전 9시40분께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로 신고했다. 신고 후 보건소 구급차를 이용해 일산 소재 명지병원으로 이송돼 격리됐다.

한편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15명으로, 환자들과 접촉한 이들은 683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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