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 [뉴시스]

[일요서울] 바른미래를 탈당한 안철수 전 의원이 2일 ‘실용적 중도주의’를 내건 신당 창당 추진 계획을 밝혔다.

안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신당(가칭)’ 창당 비전 발표 및 언론인 간담회를 개최해 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2016년 국민의당, 2018년 바른미래당 등을 창당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안 전 의원은 신당 창당은 ▲이념과 진영정치의 극복 ▲기존 정당의 틀과 관성의 파괴 ▲무책임 정치의 퇴출 등의 가치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행복한 국민이 국정의 가장 중심에 놓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사회를 공정하고 안전한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제대로 일하는 정치가 그 일을 해야 하고 그 결과 국민이 자유롭고 국정을 민주적으로 하여 사회를 공정하게 만드는 것이 국민이 꿈꾸는 사회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만드려는 정당은 다른 정당과 같은, 또 다른 정당이 절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이 이대로 안 된다는 소명의식으로 다른 정당을 만들고 싶다. 이념과 진영 정치를 극복하고, 기존 정당과 완전히 다르게 틀과 관성을 앞장서서 파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의원은 기존 정당과 신당 간의 변별점으로 ▲작은 정당 ▲공유정당 ▲혁신정당 등을 거론했다.

그는 “작지만 유능한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며 “비대한 조직에서 비효율적으로 일하는 구조가 아니라 작은 정당에서 정책 전문가와 협업을 통해 만들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종의 네트워크 정당이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도 정책 개발을 수시로 해 국민들의 생각을 제대로 반영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21대 국회에서 정당법을 개정하는데 앞장서겠다”며 “현재 국고지원 규모를 축소하겠다. 정당에서 스스로 노력해 당비를 모으고 매칭시스템도 도입하고자 한다”고 했다.

공유정당에 대해서는 “시민과 함께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모바일 플랫폼으로, 당원들은 스마트폰으로 의사를 개진하고 당원 의견을 모으는 투표 시스템을 만들겠다. 적극적으로 당원이 주인공인 시스템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혁신정당과 관련해서는 “깨끗하고 사람 키우는 정당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정당이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되는데 투명하게 공개하는 게 정당의 의무다. 블록체인 공문서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신뢰 사회가 도입되도록 하려고 한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당은 인재를 키우는 정당이 아니라 인재의 블랙홀”이라며 “선거 때만 되면 중도 코스프레 하느라고 양극단 정당들이 인재를 갖다 쓰고 버린다. 그게 아니라 정당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기르는 곳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안 전 의원은 줄곧 강조해 온 ‘중도’를 다시 한 번 언급했다.

그는 “중도가 그렇게 편한 길이 아니다. 중심을 잡는 게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아실 것”이라며 “그러려면 가장 필요한 게 투쟁이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투쟁하는 정당이 되겠다”라고 거듭 말했다.

안 전 의원은 “신당이 21대 국회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해 구체적인 것은 저희 당의 총선 기획으로 발표할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정치개혁을 하는 인프라, 정당법의 개혁 등으로 실제 사례를 통해 어떻게 정치를 할 지 하나씩 보여드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창당 비전 발표에는 권은희·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들이 자리했다.

이 밖에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담당했던 한상진 서울대 명예교수, 안철수 전 대표의 새로운 정치혁신을 기대하는 일반시민과 공정사회를 바라는 청년과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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