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신종 코로나 대책’ 밝혀놓고 이행 안 한다?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 [사진=타다 제공]

[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지난달 29일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드라이버) 마스크 착용 및 손 세정 의무화 등을 담은 대책을 실시한 가운데, 타다 차량 내 손 소독제 미구비 및 드라이버가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채 ‘심한 기침’을 했다는 제보가 들어와 충격을 안기고 있다. 심지어 이는 타다 측이 예방 조치를 실시한다고 밝힌 지 6일이나 지난 시점에 벌어진 일이다.

제보자 A씨는 3일 오후 1시경 용산구에서 타다 차량에 탑승했다. 목적지까지 10~15분 정도 걸리는 짧은 거리였지만 타다 차량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였다고 A씨는 토로했다. 그는 “타다 차량을 호출하려고 앱(애플리케이션)을 구동시키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 대책 안내’라는 팝업창이 떠서 관련 내용을 확인했다. 그러나 정작 드라이버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면서 “내가 차량에 탑승하자마자 드라이버는 기침을 했다. 그러던 중 내 눈치를 보더니 손수건을 꺼내 입을 틀어막으면서 심한 기침을 했다. 당연히 운전 중에는 그 손수건마저 내려놓고 계속 심한 기침을 했다.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A씨가 제보한 해당 드라이버 정보. [사진=제보자 A씨 제공]
A씨가 제보한 해당 드라이버 정보. [사진=제보자 A씨 제공]

A씨는 이어 “차량 내부에 손 소독제도 없었다. 계속 찜찜한 마음으로 고개를 푹 숙인 채 앉아있었다”면서 “손 소독제는 순차적으로 비치된다고 할 수 있어도, 드라이버라는 사람이 이 시국에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고 심한 기침을 하는 게 말이 되느냐. 타다 측 운영‧관리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타다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해 지난달 29일부터 대책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방 대책의 골자는 ‘차량 정기 세차 후 소독제로 2차 세차’, ‘차량 내 손 소독제 비치’, ‘드라이버 운행 전 손 세정 의무화’, ‘드라이버 발열 여부 체크’, ‘드라이버 마스크 착용’ 등이다. 그러면서 타다 측은 손 소독제에 대해 순차적으로 비치된다고 설명했다.

타다 측이 지난달 28일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 안내문’. [타다 앱 화면 캡처]
타다 측이 지난달 28일 밝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대책 안내문’. [타다 앱 화면 캡처]

타다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의 운전자는 해외 관광객들을 포함한 많은 승객을 태우는 만큼 전염병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2차 전파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여러 대책을 밝혔음에도 실제로 이행하지 않는 드라이버가 있어, 세간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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