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ㅣ이범희 기자] 메리츠화재가 2015년 김용범 부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후 공격적인 경영전략의 일환으로 추진했던 설계사 인력 증원에서 한 발 물러 선 모습을 보여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머니투데이는 3일 그동안 인력 이탈이 생길 때마다 적극적인 충원을 해왔던 메리츠화재가 당분간 설계사 충원을 하지 않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메리츠화재는 최근 3년간 이례적으로 TM 채널 확대에 공을 들였다. 다른 손해보험사들은 TM 채널에서 판매가 쉬운 자동차보험을 팔았지만 메리츠화재는 암보험, 질병·상해보험 등 건강보험, 운전자보험, 어린이보험 등 사람 대상의 인보험 판매에 집중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전속 설계사 수는 2만 1480명에 달한다. 그간 최대 전속 설계사 수를 보유해 온 손해보험업계 1위 삼성화재를 추월했다.
 
메리츠화재 전속 설계사 수는 같은 기간 1만 8540명인 삼성화재에 비해 무려 3000명 가까이 많은 숫자다. 같은 기간 손해보헙업계 2위를 놓고 다투는 DB손해보험은 1만 5177명, 현대해상은 1만 1294명의 전속 설계사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보험사와 스카우트를 둘러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메리츠화재가 공을 들인 장기보험 시장에서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악화됐기 때문에 인력 감축에 나섰다고 분석한다.
 
장기보험은 통상 손해율 변화가 즉각적이지 않은데 메리츠화재가 판매한 일부 상품의 경우 판매 시점이 얼마 되지 않음에도 손해율이 나빠지기 시작해서다.
메리츠화재 특유의 ‘치고 빠지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다만 메리츠화재는 이 신문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하게 치솟은 장기보험 손해율과 영입경쟁에 따른 불완전 판매 우려를 감안해 고능률 설계사 중심으로 비용효율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설계사들이 이탈할 수 있지만 그동안 계속해오던 가치경영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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