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식&라섹수술]
수술 절편 박리 과정 ‘라식’⋯ 망막 열공 녹내장 악화 우려

지난 1338호에서 라식과 라섹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았다. 그러면 이번에는 굴절교정수술을 생각하고 있는 환자에게 과연 라식과 라섹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 직접적으로 어떤 수술이 더 좋은 것인지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

결론부터 말하면 라식보다는 라섹이 더 좋은 수술이다. 물론 관점에 따라  결론이 다르게 나올 수도 있지만 필자가  하나하나 따져서 종합해 보자면 라섹이 더 좋은 수술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본원에서 시행하는 굴절교정술의 95% 이상은 라섹 수술이다. 나머지 5%에 라식과 렌즈 삽입술을 시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좋은 시력교정수술의 조건은 무엇일까? 필자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조건은 무엇보다도 “안전”한 수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안전은 가장 우선이며 아무리 수술을 잘했어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이런 점에서 살펴보면 아무래도 덜 침습적인 수술이 안전하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라식보다는 라섹이 덜 침습적인 수술이기에 그만큼 안전성에 대해서도 이점을 갖는다. 굴절교정수술이 처음 개발되었을 때는 표면 연마 방식이였다. 회복이 더디고 통증이 심했으며 혼탁이 매우 흔했기 때문에 안과의사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술이었다. 그러던 중 1990년 D.Pallikaris에 의해 라식수술이 본격 도입되고부터 라식이 대중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했다. 라식의 가장 큰 특징은 절편을 만들어 젖힌 후 나오는 실질을 연마하고 다시 절편을 덮어주는 방식이다. 상처가 절편 아래로 숨기 때문에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었다. 그러나 표면연마방식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던 문제점이 하나둘씩 드러났으니 그것이 바로 절편에 관한 합병증이었다.

이 절편이 각막의 구조적인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또한 절편의 주름, 탈락, 천공, 얇은 절편, 불완전 제작, 비감염성염증, 감염, 상피내생 등 라섹에는 발생하지 않는 절편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외부 활동이 많고 안구에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복싱, 테니스, 베드민턴 등)이 많은 현대인들에게는 활동중 입는 안구 손상에 의해 이 절편이 박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한 이 절편이 연마된 각막면과 정확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미세한 주름이 난시, 고위수차 등을 유발해 시력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또한 라식이 더 침습적이기 때문에 수술 대상의 범위도 더 좁으며 수술 후 잔여 각막 두께 역시 라섹보다 적어 각막 확장증 등의 위험에도 더 노출 되어 있다. 라식은 손상되는 각막신경도 라섹보다 더 많기 때문에 각막 지각능력이나 건조증을 더 유발하는 결과도 가져오게 된다.

라식은 수술 시 절편을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 안구 내 안압을 급격하게 올려 안구를 팽창시켜 고정시하는데, 이때 높아진 안압으로 망막이 손상될 수 있다. 이는 망막 열공, 망막 박리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또한 녹내장이 악화될 우려도 라섹보다 더 높다. 하지만 라섹은 그러한 인위적인 과정이 없으므로 망막이나 녹내장에 미치는 영향은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과거에 비해  라섹의 단점은 많이 개선되었다. 통증이 거의 사라졌다. 무통라섹이라 불릴 정도이다. 필자의 수술 경험상 수술 후 50% 정도는 거의 통증이 없었다고 하고 40%는 약간 있었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고 하며 10% 정도가 수술 후 2~3일 정도는 심하게 아팠지만 그 뒤로는 괜찮았다는 임상결과가 있다. 특히 수술 전에 통증 때문에 걱정하는 환자들은 99% 이상 통증을 괜히 걱정했다고 말할 정도로 통증의 문제는 개선된 듯 하다. 이는 약물과 수술 후 관리법의 개선에 의한 것이다. 또한 일상 회복 속도가 빨라졌다. 수술 후 만 2~3일정도면 일상생활을 불편없이 할 수 있다. 그리고 각막 혼탁의 발생 비율도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라식은 빠른 회복과 시력 개선에 아직까지 라섹에 비해 장점이 있지만 라섹 역시 회복과 시력 개선이 빨라졌으며 그 외에 안정성, 합병증 발생 가능성, 장기적인 시력 예후의 측면에서 볼 때 라식보다 라섹이 훨씬 더 안전하고 좋은 수술임을 알 수 있다. 의학이란 과거의 수많은 경험을 토대로 발전해가는 산물이다. 이 안전성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발전해온 것이다. 안전성이 확보된 상태에서 효과까지 좋다면 그걸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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