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 김정아 기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우연함을 즉흥적인 요소로 강조해 자연스런 작품 연출을 기획한 ‘20200220 우연히 즉흥적인’ 전이 오는 2월20일부터 3월21일까지 도잉아트에서 열린다. 

전시의 작품은 예상치 못한 색을 더해 자연스럽게 흐르는 추상적인 형태와 구상적 표현이 공존하는 공간을 연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네 명의 작가 김미영, 박경률, 멜로디 박, 전은숙은 현재를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여성으로 지극히 사적이지만 누구나 공감가는 작품을 구상하는 전시를 준비했다.

작가는 공감각적인 관점에서 일상의 색을 관찰하고 표현해 내는데 주력했고 순간 감지되는 감각적인 색을 연구하고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작업의 조형적인 구조물을 이루는 색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에 몰입했다.

때로는 재료의 물질성을 활용하기도 하고 조각으로 이어지는 아우라와 붓의 강약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는 선과 면의 조형적인 요소를 화폭에 복합적으로 구현해 냈다. 오감으로 느끼는 현실적인 분위기를 추상적인 시각 언어로 감지하고 평면의 회화에 재현해 나가는 부단한 노고를 감수했다.

작가와 마주하는 풍경과 사고를 지나치지 않고 문제의 본질에 대한 감각과 성찰속에 감수성을 지닌 사색이 여실히 작품에서 드러난다. 

네 명의 작가는 회화의 구성요소를 이루는 기본적인 형태를 존중하며 직관적으로 그려진 이미지를 놓치지 않는 데 주력했다. 때로는 입체를 읽어 나가는 설치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예술이 보여주는 공간적인 사각지대를 벗어나기 위한 분주한 노고를 관객에게 기꺼이 보여주기도 한다. 

예술이 지향해야 하는 감각적인 형태를 규정짓지 않고 자신의 경험과 호기심에 응하는 원초적인 자율성을 존중하지만 자신의 자화상을 은밀히 맛보며 ‘나다운 것’을 찾아가는 데 충실한 시간을 화폭에 그대로 담아냈다. 

작가 중 멜로디 박은 “색이란 사람, 시간, 공간, 경험, 삶의 모든 것이다. 작가에게 색은 모든 공감각적 경험이고 ‘보는 것’ 이다. 색이 만들어 내는 우연적 사건인 형상을 즐기는 작가는 미지의 공간과 상실적 질감, 시적 감성, 형상의 무게감 등이 감각의 덩어리로서 형태적 구성을 만들어 나간다. 서정적인 추상적 언어와 풍경으로서 누군가의 마음에 환원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