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강민정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와 관련 “효율적인 검역체계 구축을 위해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인 검역법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고위당정협의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2월 국회에서 방역 상황 점검과 지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민 안전 국회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라고 표명했다.

그는 “우리 국민 모두가 철저하게 책임감을 가지고 방역을 함으로써 현재까지 큰 불상사가 안 생기고 방어가 잘 되고 있다”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비상상황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정부가 큰 틀에서 잘 대응하고 있지만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대응해야 한다”며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가 필요하다”라고 요청했다.

중소자영업자 지원책, 세무조사 유예 등 경제 분야 대책에 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경제대책 수립이 특히 중요한 상황”이라며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 수급 대책을 신속하게 추진해 주시고 특히 직접 타격을 입는 중소자영업자 지원책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 “어제 중소기업을 많이 만난 의원들과 얘기를 하다 보니 당분간 세무조사 같은 것을 유예해 줬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들었다”라면서 “경제부처에서 검토해 보시기 바란다”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개학을 맞아 중국인 유학생들이 귀국하는 상황을 언급하며 교육시설 차원에서 이들에 대한 방역 대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의 보강과 국립바이러스연구소 설립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제 개학철이 다가오는데 유치원과 초중고 학생 방역 대책을 잘 세워주시기 바란다”라며 “아울러 중국 유학생 복귀를 대비해서 개학 연기뿐만 아니라 감염예방 대책도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약 5~6만 명이 중국에서 돌아온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은 면역력이 좋기는 하지만 많이 오기 때문에 각 대학에서 준비를 잘 해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현재 질병관리본부 관리 체제는 효과적인 대응에 한계가 있는 것 같다”라며 “사스, 메르스 등 감염병이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기구도 보강할 필요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대응에는 기초연구와 응용, 활용 능력이 다 필요하다”라며 “응용과 활용은 민간에게 맡길 수 있지만 예방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기초 연구는 국가가 다 맡아야 하는데 기초연구 역량이 있는 국립바이러스연구소 설립도 검토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비상한 상황이지만 우리 국민의 성숙한 의식과 우리 정부의 힘이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우리 모두가 사회 안전망이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고위당정청 협의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과 경제 대책을 위해 긴급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정세균 국무총리,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