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동군, 13개 읍·면 달집태우기 행사 전면 취소…평사리 들판 축구대회도

[일요서울ㅣ하동 이형균 기자] 경남 하동군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과 청정 하동지역 유입 차단을 위해 올해 정월대보름에 열릴 예정이던 달집태우기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 하동군 제공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 하동군 제공

또한 지난해 겨울 소설 '토지'의 무대 악양면 평사리들판에서 개최돼 전국에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던 논두렁 축구대회도 취소키로 했다.

하동군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군내 일원에서 한해의 풍년과 제액초복(除厄招福)을 기원하는 달맞이 행사를 풍성하게 개최했다.

특히 대보름이 뜨는 날 밤 송림공원 백사장을 비롯해 13개 읍·면 곳곳에서 청년회나 농민회 등의 주관으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을 쫓는 달집태우기가 열렸으나 올해는 모두 취소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하동주민공정여행 놀루와가 악양 평사리들판에서 개최한 논두렁 축구대회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면서 올해는 오는 15·16일 이틀에 걸쳐 100팀이 참가하는 제2회 대회를 개최키로 했으나 이 또한 취소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감염병 위기 경보 단계가 ‘경계’로 강화하는 등 전 국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군민의 안전을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군은 박금석 부군수를 본부장으로 4팀 30명의 비상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는 한편 보건소와 새하동병원에 격리된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전 초·중·고등학교와 아동·청소년 시설에 손소독제와 마스크, 발효차 등을 배부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에 구호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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