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대표(전 기자)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김건모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민원실로 가고 있다. [뉴시스]
 [뉴시스]

[일요서울 | 곽영미 기자]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를 통해 연예인 사생활을 폭로해 온 강용석 변호사가 역풍을 맞았다. 유명 블로거 도도맘(김미나) 폭행사건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이에 강용석 변호사가 김용호·김세의 전 기자와 함께 폭로했던 연예계 폭로들까지도 ‘진실성’을 의심받고 있다.

강용석발 연예계 폭로전이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건 ‘가세연’이 지난해 12월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주장하면서부터다. 당시 이들은 “지난 2016년 8월께 서울 강남구 한 주점에서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성 A가 직접 메일로 연락을 해서 2회 만났다”며 “A씨가 김건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후 12월9일 강용석 변호사는 A씨의 법률대리인을 맡아 김건모에 대한 강간 혐의 고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고소장을 제출하며 강용석 변호사는 “성폭행 의혹을 밝힐 수 있는 객관적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지만 “지금은 밝힐 수 없다. 김건모가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있어 증거를 미리 공개하면 대응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고소장 제출 다음날인 10일 오후 ‘가세연’은 “김건모에게 폭행을 당해 안와상, 코뼈 골절, 눈 출혈 등의 부상을 입었다”는 여성 B씨의 인터뷰를, 17일에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김건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C와의 전화 인터뷰를 공개하며 김건모를 압박했다.

이와 관련해 김건모 측은 해당 여성들에 대해 무고와 명예훼손 등으로 맞고소를 진행 중이다.

‘가세연’의 사생활 폭로는 김건모에 이어 그의 아내인 장지연에게로까지 이어졌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용호·김세의 전 기자가 지난달 18일 대구에서 열린 비공개 강연회에서 장지연을 연상케 하는 발언 후 “남자관계가 복잡했다. 남자 배우와 동거도 했다고 들었다”고 폭로했다.

해당 발언과 관련해 장지연 측에서 ‘가세연’ 김용호 전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자, ‘가세연’ 3인방은 유튜브 방송에서 장지연의 사생활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김용호 전 기자는 사진과 함께 “장지연씨는 김건모 전에도 연예인들과 소문이 유독 많았다. 사진 속에 있던 남자와도 결혼까지 생각했던 걸로 안다. 사진 속 남자도 김건모 만큼 유명한 연예인”이라고 말했다.

김건모·장지연 부부의 스캔들 외에도 ‘가세연’ 측은 유재석 FNC 주가 조작, 김태호 PD의 비자금 조성 의혹 등 ‘증권가 찌라시’에서나 나올 법한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인 연예계 루머를 실명으로 폭로하며 의혹 해명을 요구해 왔다.

끊임없이 연예계 의혹을 무차별 폭로해 오던 강용석 변호사. 이번에는 그가 의혹에 휩싸였고 대중은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한 매체는 2015년 ‘도도맘 폭행사건’ 당시 강용석과 도도맘 사이에서 오간 문자 메시지 내용을 입수해 보도했다. 해당 문자 메시지에는 두 사람이 증권회사 임원 D씨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받아내기 위해 폭행 사건을 강간 치사 사건으로 허위, 과장해 고소하려던 정황이 담겨 있다.

실제로 도도맘은 지난 2016년 D씨를 폭행 및 강제 추행 혐의로 고소했고, 당시 검찰은 사건을 불기소로 마무리했다. 검찰은 D씨의 강제추행 혐의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특수상해 혐의는 두 사람이 합의했기에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현재 이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강용석 변호사는 해명이나 반박 대신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5일 ‘가세연’ 라이브 방송에서 “난 흔들리지 않는다. 많은 분이 흔들리지 말라고 해주시니 더 열심히 해보겠다”고 속내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의혹 해명 댓글에는 ‘삭제조치’를 취하며 답을 피했다. 평소 ‘가세연’을 통해 드러낸 ‘해명’ 소신과는 다른 행동으로 강용석 변호사는 불신의 씨앗을 키우고 있다.

또 도도맘 폭행사건 조작 의혹과 함께 김건모 폭행 사건에서도 ‘가세연’에서 주장하던 내용과는 다른 주장들이 나오고 있어 강용석발 연예계 폭로의 진실 여부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