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상승 여파로 작은 매장·무인점포 늘어

[홍보팀]

 

2020년 경자년이 시작됐지만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연초부터 우한 폐렴 등의 이슈로 매출이 떨어진 데다 최저임금까지 인상됐으니 수익성은 더 나빠지고 있다. 최저임금은 2020년 8590원으로 지난해 8350원 대비 2.9% 올랐다. 이런 흐름 속에 요즘 창업자들 사이에서는 치솟는 인건비에 대한 부담감과 경제 불황으로 인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1인 창업’이 뜨고 있다. 지난달 1월3일부터 5일간 코엑스에서 열린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도 이런 추세를 읽을 수 있었다. 1인 창업을 할 수 있는 업종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성공 노하우와 리스크를 줄이는 법 등을 알아본다.

최근에는 1인이 운영하도록 시스템을 단순화한 업종이 많이 등장하고 있다. ㈜명인F&B에서 만든 국수전문점 ‘면당포’는 대표적인 예다. 포장마차의 아날로그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국수 전문 브랜드인데 론칭 때부터 소자본 창업을 염두에 두고 창립됐다. 적은 투자금으로 추억의 맛을 선사하는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콘셉으로 1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 1인 창업자나 소자본 부부창업자 등을 타깃 층으로 삼았다.

무인 주문시스템 키오스크와 셀프서비스를 도입해 홀 직원을 없앴을 뿐 아니라 조리과정을 간단히 해서 점주 혼자서 모든 것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었다. 본사에서 1차, 2차로 우려낸 진한 육수를 자체적으로 개발한 면당포 전용 육수워머에 보관해 편하고 손쉽게 육수 관리가 가능하다. 유행을 타지 않는 국수메뉴라는 점과 낮은 원가로 꾸준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장점인데, 리스크 부담을 줄이고 창업을 하고 싶어 하는 창업자들에게 최적화된 맞춤 창업 모델인 셈이다. 면당포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추억의 감성을 자극해 40~50대 고객뿐 아니라 뉴트로에 열광하는 젊은 고객까지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배달 시스템 구축으로 인건비 절약 

전문음식점에서도 인건비 절약형 매장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배달을 강화하는 것이다. 2014년에 교대에서 첫 오픈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스토보이’는 기존에 없던 배달 시스템을 구축해 인건비절약형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파스토보이’는 초보 창업자, 청년 창업자, 여성 창업자, 은퇴 후 부부 창업자 등이 본인의 상황에 따라 홀매장·포장전문매장·배달전문매장 등 다양한 형태의 창업이 가능하다.

특히 소형매장은 초기자본금이 부족한 1인 창업자들에게 적합하다. 1인 창업이 가능한 것은 원재료부터 소스까지 완조리된 상태로 포장된 ‘원팩’ 조리 시스템으로 5분이면 조리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요리를 해 본 적이 없는 초보자도 슈퍼바이저와 1:1 교육을 통해 손쉽게 조리할 수 있다. 신선도가 생명인 식자재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매장까지 배달해주고 있어 점주가 조리와 매장 운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다.

본사에서 다양한 메뉴의 구성과 함께 신 메뉴를 주기적으로 출시해 창업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5단계 밀착 관리 시스템으로 창업전문가의 체계적인 지원과 관리를 해준다고 한다. 다만 이탈리안 요리는 전문성이 매우 강하고 고객들의 맛에 대한 민감도가 높기 때문에 맛 수준을 까다롭게 지키지 않는다면 시작하지 않는 게 좋다. 또 가맹본부들의 광고 문구를 100% 그대로 믿지 말고 실제 가맹점 방문을 통해서 제공되는 제품의 질이나 교육 시스템, 맛의 수준, 필요한 인력 등을 확인해 봐야 한다.

사무실이나 점포 없이 할 수 있는 소호형 서비스업종에는 1인 사업자가 많다. 환경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새집증후군을 없애주는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다. ‘반딧불이’도 그런 브랜드 중에 하나다. 이 브랜드는 천연원료와 오존 및 공기세정 장비를 사용, 다단계 복합공정 시스템으로 전용장비를 사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물질을 제거해주는 사업인데 가맹점들은 1인 사업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1인 무점포 창업이기 때문에 임대료, 인건비가 들지 않아 실패 확률이 적다. 첨단 장비를 이용한 실내 정화 기술만 익히면 쉽게 창업할 수 있다. 투자비는 차량 제외하고 3500만 원 정도다. 고정비용이 들지 않아 수익률이 90%에 이른다.

반딧불이는 장비를 사용해서 서비스하기 때문에 육체적인 부담이 적다. 개인적 시간 여유도 많아서 워라밸도 기대할 수 있다. 친환경 서비스업은 실내 환경 전문가라는 직업적인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 서비스 방법이 매뉴얼로 표준화 돼 있어 웹마케팅 능력이 있고 성실한 사람에게 적합하다. 단, 개인의 영업력에 따라 매출에 차이가 클 수 있어 적성에 맞아야 한다. 반딧불이는 2005년도에 설립, 현재 전국적으로 50여개의 가맹점과 5개의 직영점을 운영 중이다. 새집증후군과 아토피 환경용법 발명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인건비 절약, 무인 업종 인기 

1992년 국내 최초의 ‘세탁편의점’으로 시작한 ‘크린토피아’는 2500개가 넘는 가맹점을 거느린 메가 프랜차이즈가 됐다. 크린토피아가 창업 트렌드에 맞춘 1인 소자본창업 아이템으로 선보인 ‘코인워시365’는 무인 코인빨래방이다. ‘코인워시365’는 고정 투입 인원이 없어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때문에 1인 창업, 여성 창업에 좋고 투잡으로도 운영할 수 있다.

이용법도 편리해 키오스크를 통해 세탁요금을 카드로 지불할 수 있고 이용고객도 조작이 간편하다.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무료로 자동 투입돼 비용 부담도 줄였다. 점주는 키오스크 모바일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매장 설비와 매출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매장에 방문하지 않고도 운영이 가능하다. ‘코인워시365’는 글로벌 브랜드인 스페인 ‘지르바우(GIRBAU)’사와의 독점공급 계약체결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세탁 장비를 공급받을 수 있고, 스페인과 미국 및 일본에서 직접 제조사의 기계 교육을 받은 AS전담 조직이 전국적으로 운영돼 신속한 기계 AS를 받을 수 있다.

지난 3일부터 코엑스에서 개최된 프랜차이즈창업박람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종은 단연 스터디카페였다. 전시장에서도 10여 개의 스터디카페들이 다수의 예비창업자들과 상담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스터디카페가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10~20대들이 기존의 답답한 독서실 대신 스터디카페를 많이 찾고 있고 공부하는 직장인들의 사용도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스터디카페들은 무인화 트렌드에 맞춰 무인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다. ‘작심’, ‘어라운드스터디카페’, ‘그루스터디카페’ 등 많은 스터디 카페들이 24시간 무인운영 가능한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무인스터디 카페는 개방적인 분위기의 카페형 공간에서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도 모바일시스템과 양방향 무인 키오스크를 연동해서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언제든 복사와 출력이 가능한 무인 오피스도 근무자 없어도 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으로 완비됐고 그 밖에 사물함에 제어기능을 추가해 키오스크를 통해 무인으로 대여가 가능하게 돼 있다. 이런 다양한 시스템으로 1인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건비 걱정을 덜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저서로 ‘이경희 소장의 2020창업트렌드’, ‘CEO의탄생’, ‘내사업을 한다는 것’ 등이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유튜브, 네이버 등에서 '부자비즈'를 운영하고 있으며 프랜차이즈 전략마케팅 리더를 양성하는 K프랜차이즈리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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