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공포로 난리통인데… 이벤트로 청소년 ‘현혹’

[롯데월드 SNS]
[롯데월드 SNS]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인해 지역 행사 등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롯데월드가 초·중·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반값 이벤트’를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인터넷 누리꾼들도 ‘이 시국에 이벤트가 웬 말이냐’ 라는 비판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사기업이 장사하는데 문제가 되냐. 안 가면 그만’ 이라는 반응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조심해야 할 시기에 미성년자 학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누리꾼들 “사람 많이 모이면 감염자 늘어나” 확산 우려

롯데월드, “사전에 계획된 이벤트…일방적 취소 어려워”

지난달 30일 롯데월드가 공식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에 ‘모든2들 모여라! 초2, 중2, 고2 딱 3일만! 종합이용권 1/2 가격’ 이라는 글을 게시했다. 이 행사는 초·중·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올해 2월 2일, 20일, 22일 3일간 자유이용권을 동반 1인까지 절반 가격으로 할인해 준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이 이벤트는 다른 이벤트보다 할인 폭이 커 10대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SNS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같은 행사 소식에 네티즌들이 주변인을 태그하며 “같이 가자”라는 댓글이 달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확진자도 2월5일 기준으로 18명으로 늘었다. 각 시도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학교와 유치원 학원 등을 휴교·휴원 결정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월드의 이 같은 행사가 과연 맞는 것인지 의문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비난, 조롱 댓글 달려 

롯데월드의 ‘반값 이벤트’ 마케팅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인터넷 대형 커뮤니티인 보배드림에서는 한 회원이 롯데월드 마케팅 사진을 캡처해 올린 후 “이 시국에 ‘반값 이벤트’ 시작한 롯데월드”라고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조회수가 11만을 넘으며 뜨거운 화제가 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눈치도 없네”, “역시 일본기업”, “롯데가 롯데 했네”, “국가적 질병 확산 억제보다 자회사 이익이 중요하네” 등의 비난과 조롱 섞인 댓글이 달렸다.

또한 누리꾼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가 빠른 상황에 반값 할인으로 학생들이 현혹될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면 감염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롯데월드를 향한 비난보다 “왜 비난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 커뮤니티 역시 롯데 이벤트에 대해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댓글에는 “이 시국에 할인하는 음식점, 영화관, 백화점, 마트 등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할인하면 다 깔 기세네”, “가기 싫음 안 가면 되지”, “이 시국에 장사 안되니까 이벤트 하는 거지. 생트집 같다” 등의 댓글이 달리며 롯데월드 이벤트가 욕을 먹는 상황에 대해 비난했다.

호객·영업행위 안 해 

이 같은 논란에 롯데월드 관계자는 “해당 이벤트는 사전에 계획됐었던 이벤트”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이용객이 줄어든 건 맞지만 이 때문에 이벤트를 하는 것은 아니다. 이벤트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많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취소를 한다면 (기다리는 소비자) 피해를 입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호객·영업행위는 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롯데월드가 매달 할인 행사를 해 왔고 이미 예정도 돼 있는 이벤트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분별력이 떨어지는 미성년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