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 앞. [뉴시스]
아시아나 항공 앞. [뉴시스]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실무 담당자가 여행사에 ‘갑질성 이메일’을 보낸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지난달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담당자 A씨는 최근 대형 여행사 6곳의 중국 패키지여행 담당자에게 경쟁사인 대한항공의 중국 난징 스터디 투어에 참석하지 말라고 압박하는 내용을 이메일로 전송했다.

A씨는 이메일에서 “대한항공의 중국 난징 스터디 투어에 참석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고객사 탈퇴로 간주하고 향후 영업 부진일 특가와 별도 맞춤형 프로모션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판매 패키지 여행사 팀장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는다”며 갑질성 표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터디 투어’란 여행사 직원을 항공사가 취항하는 지역에 데려가는 것으로 패키지 여행상품을 구성하기 위한 사전답사를 뜻한다. 지난해 10월 대한항공은 중국 난징 노선의 활성화를 위해 주요 여행사의 중국 노선 담당자를 대상으로 스터디 투어를 진행한다고 공지했었다.

A씨의 이메일을 받은 여행사 측에서는 아시아나 항공의 ‘갑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상황이었다. 이후 사건이 논란이 되자 A씨가 속한 해당 부서의 부서장 등이 이메일을 받은 여행사에 일일이 전화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대한항공은 중국 난징 노선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다음 달 중순 주요 여행사의 중국 노선 담당자를 대상으로 스터디 투어를 진행한다는 내용을 이메일로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난징 노선을 주 7회 운항하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주 4회 운항 중이다.

이 같은 논란에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메일은 아시아나항공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니다. 직원의 판단 착오로 일어난 일”이라며 “사실 인지 후 해당 여행사 측에 곧바로 사과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