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노래방 따라오고 세미나 열어 학생 포교까지

연락처 수집. [그래픽=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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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조택영 기자] 신천지의 새로운 포교 방식에 당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쇄도하고 있다. 남성이 혼자 노래를 부르려 코인노래방에 들렸다가 소속을 밝히지 않은 신천지 여성들에게 현혹됐다는 것이다. 또 최근 포교 문제로 화제가 된 인물도 있다. 사회탐구 영역의 스타 강사로 꼽히는 이투스교육 소속 이지영 강사가 학생들을 상대로 포교 활동을 벌였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인 것이다. 포교 활동 자체는 문제가 없을 수 있으나 최근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포교 활동을 하는 속칭 ‘모략 전도’가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최초 판결이 나와 유사한 판결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특정 종교 모략 전도법적 책임 물 수 있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코인노래방에서 신천지 신종 포교법에 당했다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남성이 혼자 코인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여성들이 갑자기 들어와 같이 노래를 부르자”, “노래를 부를 테니 평가해달라”, “코인노래방 모임을 하는데 참석할 생각이 있느냐등의 말로 현혹한다는 내용이다.

여성들은 남성의 연락처를 수집한 뒤 신천지 모임에 참석하도록 유도한다. 결국 중장기적으로 교회에 방문하게 만들어 신천지 교회 신도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누리꾼들은 새로운 신천지의 포교 수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현재 유명 포털사이트에 관련 내용을 검색하면 이러한 포교 방식을 당했다는 글이 많은 상태다. 실제로 이러한 포교 방식에 당해 신천지 교회에 방문하게 됐다”, “신도가 됐다가 탈퇴했다등의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신천지는 1984년 공식 설립됐으며 2000년부터 신도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들은 코인노래방 포교처럼 새로운 방식 외에도 여러 분석과 연구로 새로운 포교 전략을 짜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효재단은 무엇?

최근 포교 논란으로 화제가 된 인물도 있다. 바로 이투스교육 소속 사회탐구 영역 스타 강사로 꼽히는 이지영 강사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포교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투스교육 등에 따르면 이 강사는 지난해 8월부터 주기적으로 천효재단 행사에 참석해 세미나와 콘퍼런스 등 여섯 차례 강연에 나섰다.

논란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이하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불거졌다. 관련 세미나 후기가 나오면서 포교 사실이 드러나게 된 것이다.

천효재단 측은 인류가 하늘 앞에 진정으로 효도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 설립됐다면서 전 세계에 천효 정신을 알리고 의료재단, 학술재단, 교육재단, 종교재단으로 세계를 목표로 뻗어나가는 사명을 받는다고 소개하고 있다.

이 강사도 최근 자신의 블로그, 홈페이지 등을 통해 하늘의 사명을 따른다는 표현을 자주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논란에도 이 강사는 지난 2일 유튜브 영상을 올려 대한민국은 사상과 양심과 종교와 토론의 자유가 보장되는 나라다. 새로운 생각, 새로운 사상, 새로운 철학을 논의하고 찾아보는 시도가 사회를 변화시킨다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강의 영상에서도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새로운 사상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자신의 재단을 소개하고 새로운 사상과 연결 지었다.

이 강사는 사회탐구영역 온라인 유무료 누적 수강생 수가 250만 명에 달하는 스타강사다. 세화여자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교육방송(EBS) 강사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 2012년과 2014EBS에서 사회문화, 생활과 윤리 과목 최우수강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2018년 이투스에 영입됐다.

지난해 1월 종교 비영리재단법인 설립허가 통보에 따르면 천효재단은 천효기독교재단법인이라는 명칭으로 비영리법인 설립 허가를 받았다.

온라인에서는 천효재단의 정체가 의심스럽다는 의견이 빗발쳤다. 그러나 천효재단 측 관계자는 재단법인이고 종교는 아니다라고 일축하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대부분 미성년자고, 선생님의 말에 주입될 수 있다면서 이 강사의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신천지 피해자

손배소 일부 승소

이 같은 포교 방식에 대한 새로운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포교 활동하는 점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판결이 나온 것이다. 속칭 모략 전도가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최초 판결이다.

대전지법 서산지원 민사1단독 안동철 판사는 지난달 14신천지 서산 교회의 포교 방법은 종교의 자유를 넘어서 헌법과 법질서가 허용하지 않는 것으로 그 자체로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면서 신천지 서산 교회는 피해자 A씨에게 500만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A씨 등 3명의 신천지 피해자는 서산 교회에게 현혹돼 3~7년간 노동력 착취를 당했다며 지난 201812월 신천지 서산교회, 5명의 포교인을 상대로 총 7000만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 사건은 일명 청춘 반환 소송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재판부는 신천지 서산 교회가 다른 교회 신도나 신도였던 사람들을 상대로 처음에는 신천지 소속이라는 것을 전혀 알리지 않은 채 문화체험 프로그램, 성경공부라는 명목으로 신천지 교리교육을 받게 했다면서 피전도자가 의심하면 피전도자로 위장한 신천지 신도들이 철저하게 관리해 그 의심을 배제시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교리에 순화될 때까지 숨기고 있다가 이후 신천지라는 것을 밝히는 형태의 전도 방법은 종교의 자유를 넘어, 우리 헌법과 법질서가 허용하지 않은 것으로 그 자체로 위법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처럼 포교 방식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 수 있는 판결이 나와, 향후 유사한 판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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