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 기반 삼아…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

[대웅제약]

 

[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국내 경영 환경이 갈수록 악화하면서 기업들의 탈한국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생산기지와 법인을 해외로 옮기는 추세가 이어지는 것이다. 2013년부터 2018년 말까지 6년간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 설립한 신규법인은 1만9617곳으로 2만 사에 육박한다. 반면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국내로 유인하기 위한 유턴법이 2013년 말부터 시행됐지만 실제 돌아온 기업은 소수에 그쳤다. 법 시행 이후인 2014년부터 지난해 5월 중순까지 돌아온 기업은 59곳에 그쳤다. 일요서울은 국내 기업들이 갖은 규제와 높은 운영비, 포화한 내수시장 등을 이유로 해외 직접투자를 늘리는 상황과 문제점 등을 짚어 봤다. 이번 호는 대웅제약에 대해 알아본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 사업…UAE, 인니 품목허가 획득

동남아 시장에서 두각 나타내… 글로벌 시장 진출 활발

국내 제약기업들이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 생산기지 건립을 통해 직접 현지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단순히 의약품을 수출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에 직접 투자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인데 현지 시장에 정착하고 주변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의 부족한 전문 인력을 해외에서 수급할 수 있는 것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최저입금 인상,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고용 여건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한국을 탈출하는 국내 제약사들이 늘고 있다고 요약했다. 국내 제약업체 대웅제약 역시 해외에서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다. 올해 대웅제약의 경영 주제는 ‘글로벌 진출’로 설명할 수 있다.

영국 바이오 기업과 파트너십 계약 체결 

대웅제약은 펙수프라잔을 개발하기 위해 후속 적응증에 대한 추가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전 세계 파트너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 현재 SGLT-2 억제제인 당뇨병치료제(DWP16001)에 대해 국내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영국 바이오기업 아박타(Avacta)사와 조인트벤처 설립,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고 세포치료제 플랫폼을 토대로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가 아랍에미리트(UAE)와 인도네시아에서 품목허가를 각각 획득했다고 밝혔다. UAE 보건복지부(Ministry of Health)와 인도네시아 식약청(Badan Pengawas Obat dan Makanan)은 나보타를 미간 주름 개선에 대해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국산 보툴리눔 톡신 제제 중 UAE와 인도네시아에서 허가를 받은 것은 나보타가 처음이다.

2020년 상반기 중 UAE와 인도네시아에서 나보타를 발매할 예정이다. 보툴리눔 톡신은 보툴리눔이라는 세균이 만들어내는 물질로 특히 주름 개선 등 미용 시술에 사용되는 의약품의 주요 성분이다. 국내에는 미국 기업 앨러간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톡스’로 알려져 있다.

나보타, 주요 국가 허가 앞둬 

지난해 10월에는 ‘누시바(Nuceiva) 라는 이름으로 캐나다에 출시됐다. 보툴리눔톡신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70%가 미국과 유럽에 집중됐다. 올해는 브라질, 대만, 터키, 등 지역별 주요 국가에서 허가도 앞두고 있다. 나보타 글로벌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웅제약에 좋은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웅제약의 보툴리툼 톡신 제제 ‘나보타’가 올해 총 매출액이 8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올해 수출과 내수를 합쳐 800억 원가량 매출을 잡고 있다”면서 “그 이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나보타는 대웅제약에서 해외 진출이 가장 활발한 품목으로 현재까지 80개국 이상에서 글로벌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나보타의 글로벌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대웅 수익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이 끼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올해 보툴리눔 톡신 제제 글로벌 시장 규모는 7조 원 가까이 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중 절반가량은 치료 적응증이 차지하고 있다. 향후 대웅제약이 치료 적응증까지 확보한다면 매출 상승은 급속도로 높아진다는 전망이다.

한편 국내 제약사들이 2018년 기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10개국에서 올린 매출액은 5130억 원에 달하는데 베트남의 경우 1880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태국(1050억 원), 인도네시아(780억 원), 필리핀(660억 원) 등이 있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특히 대웅제약은 동남아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대웅제약이 공략거점으로 삼고 있는 국가다. 인도네시아를 단순히 해외시장 공략 차원에서 보지 않고 내수 시장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전 대표는 “인도네시아를 ‘바이오 메카’로 삼고 현지 바이오의약품 산업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오랜 기간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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