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유시민, 조국 위해 검찰 까나 했는데 아니었다”

'주간 박종진' 142회 촬영 모습
'주간 박종진' 142회 촬영 모습

[일요서울 | 오두환 기자] 보수진영 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위원회의 통합신당준비위원회가 지난 6일 발족됐다. 하지만 새로운보수당이 통합과 관련해 한발짝 뒤로 물러난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대통합이 아닌 소통합 보수 신당이 출범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요서울TV ‘주간 박종진’ 142회에서는 통합신당과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 출범 그리고 다양한 정치 이슈를 토론 주제로 다뤘다.

 

박종진 “김웅 전 검사, 내 뒤를 밟는 구나”

유재일 “추미애가 노무현 또 죽였다”

 

‘주간 박종진’ 142회는 지난 6일 서울 퇴계로에 위치한 일요서울신문 본사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이날 방송에는 박종진 앵커 외에 이준석 새로운보수당 젊은정당비전위원장, 조대원 전 자유한국당 고양정 당협위원장, 유재일 정치평론가가 패널로 출연했다.

 

미래한국당으로

‘손학규 놀이’ 한다고?

 

박종진 앵커는 여의도에서 논의 중인 보수통합신당 출범 얘기를 꺼냈다. 현재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당대당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새 보수당의 핵심인물인 이준석 위원장에게 먼저 진척상황을 물었다.

이 위원장은 “정병국 대표나 정운천 의원이 논의에 참여하는 것으로 돼 있다. 어제 내부적으로 회의를 했는데 우리는 유승민 의원이 진행하는 비공개 협상 쪽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라며 “위원장 5명에 위원을 9명으로 만들기로 했는데 사실 통합이니 그런 건 이렇게 우루루 몰려가서 하는 게 아니다. 이거야말로 포장용 집단이므로 실질적인 실무는 둘, 셋이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가 “그래야 빨리 끝난다. 이렇게 하는 게 가장 빠르다”라고 말하자 유재일 평론가는 “총선이 얼마 안 남아서 빨리 해도 늦은 거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보수진영의 의석을 극대화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유승민 의원의 말이 있었다. 이 고민을 해야 하는 것이 여러 가지 시나리오의 경쟁이다”라며 “(하지만) 자유한국당은 통합해서 통합지역구 출마 정당을 만들고 미래한국당을 만들어서 지역과 비례를 갈라 가겠다고 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게 지금 봤을 때 미래한국당에 옮겨 갈 사람도 없을뿐더러 낙천자한테 가라고 하면 싸우자고 하는 거다. 안 간다. 그랬더니 겨우 사무총장이랑 최고위원 하나랑 대표랑 당을 만들었다. 조훈현 의원, 한선교 의원, 김성찬 의원 셋을 지도부라고 만들어 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게 절대적으로 신뢰의 문제다. 예를 들어 미래한국당이 17석 정도 비례를 가져간다. 그러면 무소속 두세 명만 끌어당기면 바로 손학규 놀이를 할 수 있다”라며 “앉아서 보조금을 신나게 땡기면서 ‘내가 왜 들어가, 난 여기서 소왕국을 구축하겠어’ 이렇게 하면 그게 제일 좋은 거다. 먹고 날아갈 가능성이 있다”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이 위원장은 “한선교 의원을 대표로 한 정당이 선거운동을 했을 때, 최근에 대두되는 안철수신당보다도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라고 냉정한 판단을 내렸다. 그러면서 “보수통합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이게 최적의 시나리오라고 확신을 못 한다”라고 말했다.

박 앵커는 “새보수당을 남겨놓고 비례를 새보수당으로 밀자고 할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그게 사실상 의석 극대화에는 최고의 전략인데 그건 싫어할 거다. 그러면 그게 다 유승민 이런 사람들이 먹는 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은 그거 생각할 필요없이 보수 전체 파이를 넓히는 게 좋다”라고 평했다.

김웅 전 검사 [뉴시스]
김웅 전 검사 [뉴시스]

새보수당 김웅 영입

조대원 “선수가 뒤에 있다”

 

새보수당은 통합 논의와 별도로 최근 김웅 전 검사를 인재영입인사로 발표했다. 방송에서는 김웅 전 검사 얘기도 나왔다.

박 앵커는 김 전 검사를 거론하며 “내 뒤를 밟는구나”라며 “나랑 너무 비슷하다”라고 평했다.

그러자 조대원 전 당협위원장은 “참 정교하게 한다. 누군가 선수가 뒤에 붙어 있다. 김웅이라는 사람이 ‘검사내전’이라는 책을 써서 방송도 나오고 인지도가 상한가를 치고 있다. 자유한국당 들어가기에는 이미지가 안 맞는다. 그 사람 보니 70년생이고 순천고를 나왔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조 전 당협위원장은 “내가 봤을 때 어차피 새보수당하고 자유한국당이 합치게 되면 새보수당의 참신한 이미지와 지분을 갖고 들어오는데, 새보수당 쪽에서 영입했으니 김웅 하나는 챙길 거 아니냐. 그렇게 하는 게 나중에 합치게 되면 훨씬 좋은 이미지, 대의명분을 갖고 더 좋은 지역에 갈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이 위원장은 “아전인수 격 해석이다”라며 “김웅 전 검사 본인한테 들었다. 가족들이 자유한국당은 안 되고 새보수당은 된다고 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듣던 박 앵커도 “나도 지역기반은 호남이다. (김웅 전 검사랑) 똑같다. 집에서 애들이 자유한국당은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바른정당으로 갔다”라고 고백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기호 2번 만들기 어렵다. 후보를 안 낸다고 하더라도 낙천자랑 불출마 선언한 사람을 끌어다가 거기다 옮기겠다는 시나리오가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기호 2번이 되려면 한 20명 옮겨야 하는데 불가능하다”라며 비례정당으로 불리는 미래한국당 출범을 비판했다.

조 전 당협위원장도 미래한국당 출범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이다. 그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분노스럽다. 이게 뭐 하자는 거냐. 정치인 한선교 이 사람은 이번 총선을 계기로 정치권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할 사람인데 이런 양반을 미래한국당 대표로 넣는다는 게 한국당이 전략도 없고 철학도 없고 대의명분도 없는 거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안 그래도 미래한국당을 만들어서, 우리 당이 국민들에게 합리적으로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중도층한테 희화화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우리가 몇 석 더 얻으려고 하다 더 많은 의석을 잃게 됐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전 당협위원장은 “거기다 대표로 한선교 의원을 갖다 박으면 이건 뭐 하자는 거냐. 황교안 대표 주변에 믿을 만한 사람이 저렇게 없구나(싶었다). 그걸 보는 순간 우리 당에서 옮겨갈 사람이 그렇게 없구나. 서글프더라”라고 말했다.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뉴시스]
노무현재단 유튜브 '유시민의 알릴레오' [뉴시스]

추미애 공소장 비공개 왜?

유시민과 신라젠은?

 

방송에서는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청와대 선거 개입’ 사건 공소장 비공개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한 비판의 소리도 나왔다.

먼저 유재일 평론가는 “공소장 요약본을 제출했다. 60페이지 중에서 3장을 제출했다. 거기서 15번 청와대에 보고한 건 뺐다. 사생활 때문에 그랬다고 하는데. 요약본 3장을 발표하면 사생활 안 나오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요약본이나 60장 짜리나 제출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그렇게 이야기하는 건 말도 안 된다. 국회법상 제출하라고 돼 있다. 그걸 만든게 노무현 대통령이다. 그걸 뒤집어 엎었다. 추미애가 노무현 또 죽이네? 노무현이 생각했던 것이 공개되었고 투명한 정치를 또 죽였다. 추미애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듣던 박 앵커도 “원래 투명한 사회를 만들자고 한 사람들이 왜 자꾸 불투명 사회로 가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조 전 당협위원장은 “추미애 장관이 왜 이렇게 무리수를 두나? 자기도 연루됐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유재일 평론가는 “은폐다. 자기도 연루됐다. 도장을 찍은 당대표다”라며 “범죄적 사실에 공모됐는지 안 됐는지 알 수는 없지만 당대표로서 공천 도장을 찍어준 핵심 자리에 있던 사람으로서 이 사실을 몰랐다고 할 수가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 앵커는 “다음 대선 후보를 염두에 두고 행보하는 거 아니냐는 의혹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조 전 당협위원장은 “정치적 목적을 가지면 무리수를 둘 때 한계가 있다. 그런데 자기가 연루돼 있으면 상식적이지 않다. 비상식적인 행동을 시작하는데, 지금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들어간 거다”라고 분석했다.

가만히 듣던 이 위원장도 “유시민 씨 봐라. 유시민 씨가 조국 옹호하면서 검찰을 깔 때. 조국을 위해서 검찰을 까나 했는데 아니었다. 지금 보니까 다른 사건에 유시민 씨 이름이 나오고 있다”라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동시에 저격했다. 이 위원장이 지적한 사건은 신라젠 사건이다.

이어 이 위원장은 “유시민 씨도 바보가 아닌데 검찰을 증거나 조작하는 조직으로 몰아 붙일 정도였다고 하면, 무엇에 대한 사전 방어공작이었나 본다면, 조국을 위해서라면 너무나도 비현실적이었다”라며 “과연 유시민이 과거 노무현을 위해 그렇게 싸운 적이 있었나. 그런 적이 없었다. 조국을 위해 너무 세게 싸웠다. 검찰이랑. 이건 본인을 위해 싸운 정황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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