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미 워싱턴주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에서 한 승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경고 문구를 지나쳐 걷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9일 미 워싱턴주 시애틀·터코마 국제공항에서 한 승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경고 문구를 지나쳐 걷고 있다. [뉴시스]

[일요서울] 멕시코에서 우리 국민을 지원하던 한국 영사가 현지 언론으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의심 환자로 지목되는 소동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날 멕시코 일부 언론은 한국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 환자로 인해 멕시코시티 내 병원 1곳이 폐쇄됐다는 보도를 냈다.

해당 병원은 현지 정부가 지정한 멕시코시티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격리 담당 병원 5곳 중 한 곳이다. 해당 언론은 보도와 함께 한 남성이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는 모습을 촬영한 동영상도 내보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는 오보였다. 동영상 속에 등장한 남성은 멕시코 주재 한국대사관 소속 박재일 영사로, 감염증 의심을 받고 공항에서 이송된 우리 국민을 지원하러 병원을 찾은 상황이었다.

박 영사 설명에 따르면, 이번 소동은 전날 멕시코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쿠바로 경유하려던 20대 한국인이 감염증 의심 증세를 보이면서 시작됐다.

이 한국인은 공항에서 구급차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담당 지정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당국 연락을 받은 박 영사 역시 영사 조력을 위해 즉각 병원으로 향했다.

이후 박 영사가 이 국민과 면담하기 위해 병원 측에서 제공한 방호복을 착용하는 과정에서, 병원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이 모습을 몰래 촬영해 현지 언론에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오보가 나온 직후 대사관 측은 정정보도를 요청했으며, 현지 보건당국도 보도자료를 내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다른 멕시코 주요 언론들도 문제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아울러 감염증 의심을 받았던 우리 국민 역시 원래 목적지인 쿠바로 출발했다는 게 대사관 측 설명이다. 이 국민은 최근 중국을 다녀온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멕시코에선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사태 이후 현재까지 10여 명의 의심 환자가 나왔지만 모두 감염증이 아닌 것으로 결론났다. 현지 당국은 의료 담당자를 공항에 보내 항공편이 도착할 때마다 의심 증세를 식별하고 있다.

현지 우리 대사관은 공항과 긴밀한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 국민 의심 사례가 발생할 경우 즉각 유선 및 현장 지원에 나서는 상황이다.

<뉴시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