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통]
원인 다른 원발성·속발성 생리통 구별해 적절한 치료 조치 시급

가임기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달에 한 번 찾아오는 월경통은 수십 년을 겪어도 결코 익숙해지지 않는 손님처럼 느껴진다. 심지어 성인 여성 중 60% 이상이 월경통을 겪고 있으며 증상이 심할 때는 일상 생활에도 영향을 주어 학교나 직장에 나가기 힘들 정도인 경우도 많다. 월경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보고 원인에 따른 치료법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월경통은 크게 원발성 월경통과 속발성 월경통으로 나뉜다. 원발성 월경통은 기저질환이 없이 월경 기간에 자궁내막에서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물질이 과다 분비되어 자궁의 수축력과 압력을 증가시키고 생식기 주변의 말초신경이 과자극되어 발생한다. 초경이 시작되고 1~2년 이내 시작되어 젊은 여성에게 흔하며 월경 시작 몇 시간 전에 시작되고 48~72시간 정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 하복부 통증은 물론 허리 통증, 허벅지 앞으로 퍼지는 통증, 구역, 구토까지 있을 수 있다.

원발성 월경통의 경우에는 복부 마사지 및 온열 치료 등이 대증적 요법도 효과가 있으며 일차적으로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치료에 쓰인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가 월경통의 원인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합성을 방해하므로 증상에 따라 월경이 시작되기 1~3일 전부터 복용을 시작하며 이후 며칠 지속 복용하도록 한다. 보통 4~6개월 정도의 약물 치료를 지속한 후 용량을 조절하거나, 효과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우에는 피임약을 이용한 호르몬 치료를 할 수 있다. 특히 피임이 필요한 여성의 경우에는 피임약이나 프로게스테론 분비 자궁 내 피임 장치를 시도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이는 자궁내막을 월경주기의 초기 상태로 유지시켜 프로스타글란딘의 농도를 낮게 하므로 월경통이 감소한다.

속발성 월경통은 생식계통의 기저질환으로 인한 월경통을 말하며 대표적인 질환으로는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염, 골반염, 구리 자궁내피임기구(copper IUD) 등이 있다. 원발성 월경통보다 발생 연령이 높은 편이며 월경 시작 1~2주 전부터 통증이 발생하여 생리가 끝나고도 수일 더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나 피임약에 대한 효과가 적은 편이며 초음파검사, 진단적 복강경검사, 자궁경 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속발성 월경통의 경우 정확한 원인을 파악한 후, 그 원인 질환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원발성 월경통의 경우 생활습관과 식습관을 건강하게 바꾸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으로도 많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매달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고 월경통을 방치할 경우 자궁과 난소에 생긴 문제를 모르고 이를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자궁내막증이나 자궁내막염 등의 진단 및 치료가 늦어진 경우에는 난임과 같은 더 큰 합병증이 생긴다. 월경통이 일상 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이거나 진통제 복용으로도 월경통이 나아지지 않거나 복용량이 증가한다면 속발성 월경통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산부인과를 내원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작권자 © 일요서울i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