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JTBC 대표이사 [뉴시스]
손석희 JTBC 대표이사 [뉴시스]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최승호 사장을 대신해 MBC를 이끌어 갈 사장 공모가 지난 7일 마감됐다.

응모자는 총 17명으로, ‘뉴스룸’ 앵커직을 내려놓은 후 거취로 관심을 모았던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이름은 없었다.

7일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가 지난달 28일부터 진행한 사장 공모에는 박성제 MBC 보도국장과 김영희 MBC 콘텐츠총괄 부사장 등 총 17명이 응모했다.

방송문화진흥회에 따르면 차기 사장 공모 지원자는 가나다순으로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장 ▲공진성 HS애드 전무 ▲김영희 MBC 콘텐츠총괄 부사장 ▲김원태 iMBC 사장 ▲김환균 MBC 시사교양본부 팩트체크팀장 ▲노혁진 전 MBC플레이비 사장 ▲박성제 MBC 보도국장 ▲박재복 MBC 사회공헌실 소속 국장 ▲박태경 MBC 전략편성본부장 ▲방성근 전 MBC 예능본부장 ▲송기원 전주MBC사장 ▲이보경 MBC 논설위원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 ▲이윤재 MBC 아나운서국 소속 국장 ▲임천규 전 가천대 교수 ▲장창식 MBC 자산개발국 소속 국장 ▲홍순관 여수MBC 사장이다.

최초로 출마 의사를 밝힌 인물은 박성제 보도국장이다. 1993년 MBC 기자로 입사한 그는 2007년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장을 지냈다. 이어 2012년 파업 과정에서 ‘배후’로 지목돼 해직된 후 2017년 복직했다.

김영희 콘텐츠총괄 부사장도 주목받는 후보다. 김 부사장은 1986년 MBC 예능국 PD로 입사해 ‘느낌표’ ‘나는 가수다’ 등을 연출한 바 있다. 2014년 공모에 응모했지만 최종후보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던 김 부사장은 퇴사 후 중국에서 미가미디어를 설립, 프로그램을 제작하다가 2018년 복귀했다.

이우호 전 MBC 논설위원실장도 재도전한다. 이 전 실장은 1981년 MBC 기자로 입사한 뒤 2012년 파업에 참여했다. 이후 MBC 아카데미를 거쳐 2015년 정년퇴임했다.

1987년 교양 PD로 입사한 김환균 시사교양본부 팩트체크&SNS 팀장은 2015년부터 4년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을 지낸 이력이 있다.

박태경 전략편성본부장은 1987년 MBC 기자로 입사했다. 도쿄특파원 등을 거쳐 미래전략팀장 등을 지냈다.

사장 응모자들이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는 단연 수익 구조 개선이다. 최근 MBC는 경영 수지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현임 최 사장 재임 기간 MBC에 누적된 적자는 2018년 1094억 원, 2019년 상반기 445억 원 등을 포함해 2000억 원에 달한다. 자연스럽게 MBC는 지난해 8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빠르게 변화하는 방송 환경에 발맞춰야 하는 임무도 맡는다. 최근 들어 ‘유튜브’ 등 신생 미디어가 성장하며 기성 방송사들이 시청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무한도전’ 등 MBC하면 떠오르는 ‘간판 예능’의 부재도 아쉬움으로 꼽힌다. 시청률은 광고 수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콘텐츠의 발굴·제작 부분도 차기 사장이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최 사장이 내부 게시판에 “지난 2년간 여러분과 MBC 적폐를 청산하고 재건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면서 “청산은 이뤄졌지만 콘텐츠를 재건하는 것은 진행 중”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린 것도 이런 상황과 궤를 같이 한다.

또 2012년 파업 이후 반으로 갈라진 MBC의 사내 분위기를 화합할 수 있는 리더십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문화진흥회는 오는 13일 정기이사회에서 지원자 전체를 대상으로 비공개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서 예비 후보자 3인을 압축한 뒤 22일 시민평가단 투표로 정책발표회, 질의응답을 통해 최종 후보자 2인을 결정한다.

이어 임시이사회를 개최, 최종 면접과 결선투표로 신임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선임되는 사장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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