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웨이보 캡처]
[중국 웨이보 캡처]

 

[일요서울 | 황기현 기자] ‘우한 폐렴(신종코로나바이러스)’ 국내 확진자가 28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군에 납품돼야 할 마스크가 중국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중국의 한 네티즌은 자국 SNS ‘웨이보’에 “这个KF94还挺好看(이 KF94는 꽤 보기 좋다)”라는 글과 함께 마스크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속 마스크는 국내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진 KF94 모델. 그런데 눈에 띄는 점이 있었다.

마스크 포장지에 ‘군용’이라는 단어와 함께 국방부 마크가 또렷하게 새겨져 있었던 것이다.

군에 납품돼야 할 마스크가 중국인 손에 들어간 것이 알려지자 국내 네티즌들은 국방부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그렇다면 군용으로 제작된 마스크가 중국까지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일요서울 취재 결과 해당 마스크는 인가받지 않은 공장(라인)에서 생산돼 반품 조치된 물품으로 알려졌다.

육군 관계자는 일요서울에 “해당 제품은 2019년 군 미세먼지 방지마스크 계약업체가 미신고 시설에서 마스크를 생산하다 적발돼 식약처로부터 판매중지 처분을 받아 납품되지 못한 물량”이라며 “이를 유통업체가 무단 반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군은 2월 4일 제조사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해당 물품에 대한 전량 회수 조치 및 해명서 제출을 요청했다”면서 “동시에 두 회사를 대전지방경찰청에 ‘상표법’과 ‘부정경쟁 방지 및 영업비밀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발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또 “현재 경찰에서 수사가 진행중이다”라며 “군은 향후에도 ‘국군마크’가 인쇄된 물품의 불법 유통 및 상표법 위반에 대해 엄정하게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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