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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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서울 | 신유진 기자]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인 OCI가 국내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보조금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의 과잉 공급으로 국제가격이 급락하는 등 적자 폭이 커지고 전기료와 인건비 등 국내 생산 환경으로는 더이상 무리라고 판단했다.

11일 OCI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1807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651억 원으로 16.3%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8093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전년보다 적자 폭이 늘면서 4분기 영업손실은 6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387억 원, 6626억 원을 기록했다. OCI는 2018년 4분기~ 지난해 4분기까지 총 5분기 연속 적자를 보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이날 OCI는 “설비 보완과 설비 가동 규모 축소를 위해 군상공장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OCI는 군상공장 3곳에서 연 5만2000t 규모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했다.

오는 20일부터 2·3공장 생산을 중단하고 1공장은 태양광 대신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에 맡기면서 원가를 25% 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OCI의 실적 악화의 큰 원인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의 공급 과잉으로 인한 실리콘 판매가격 하락이다.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는 지방정부 보조금 덕분에 한국 업체보다 원가 경쟁력이 20% 이상 차이가 난다.

김택중 OCI 사장은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 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2018년 109GW에서 지난해 125GW호 15%가량 성장했지만 폴리실리콘 공급과잉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며 “2009년 이후 폴리실리콘 시장 가격은 87%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 재편에 따라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올해 영업이익을 내기 어렵겠지만, 작업이 마무리되면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상공장은 올해 5월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라인으로 일부 가동을 재개하고 2022년까지 생산량을 5000t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2009년 이후 폴리실리콘 시장 가격은 87% 하락했다. 원가 절감을 기대하기 힘들 뿐 아니라 시장 가격도 반등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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