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이 때 아닌 암초를 만났다.
13일 조선업계와 하나금융투자 등에 따르면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MU)와 미쓰비시 중공업 등 일본 조선사들이 사업 매각 및 축소를 진행 중이다.
 
2012년 유니버설 조선과 IHI의 합병으로 탄생한 JMU는 올해 초 신조선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달 미쓰비스 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사업에서 손을 떼고 여객선 분야(Passenger ships)에만 집중할 것을 발표했다.
 
시장은 미쓰비시 중공업이 선박 건조 사업을 일부 포기한 데 주목한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일본 최대 조선소 이마바리 조선과 손잡고 초대형 컨테이너선 기술 제휴를 협정해 한국 조선업을 압박하려 했지만 결국 백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2014년 미쓰비시 중공업은 한국 조선업을 넘어서기 위한 일환으로 기존의 Moss LNG선에 장착되는 증기터빈의 성능을 20% 개선한 UST(Ultra Steam Turbine)을 탑재하는 신형 Moss LNG선(Extreme LNG)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상장 조선소인 미쓰이 조선(Mitsui Engineering &Shipbuilding)과 나무라 조선도 영업이익 적자 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M.O.L과 NYK 같은 일본 대형 선사들로부터 선박을 주문받고 있지만 선사들이 요구하는 기술 수준에미치지 못해 선박 정상인도가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업계와 정부는 일본의 조선업이 내리막길을 걷자 일본 정부가 WTO에 제소하는 방식으로 한국에 딴지를 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조선산업의 위기 때문에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제소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며 "업황 부진으로 조선업 구조조정과 금융지원 등은 다양한 나라에서 이뤄졌다. 특정 국가와 기업에만 문제 삼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부도 입장문을 내고 "일본의 주장은 근거 없으며 우리의 조치는 국제규범에 합치한다는 점을 충실히 소명하는 등 WTO 분쟁해결절차에 따라 일본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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