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거꾸로 된 태극기 응원’ 비난하다 사과


베이징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왕기춘 선수가 최근 홈피에 올린 글로 구설수에 올랐다.

유도 73kg 이하급에서 은메달을 딴 왕기춘(20·용인대) 선수는 최근 자신의 홈피에 올린 이명박 대통령 비판 글에 대해 사과하고, 문제가 된 글을 삭제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사과를 받아들이고, 댓글을 통해 왕 선수를 격려했다.

왕 선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광복절, 오늘 태극기 다는 날인데 태극기를 거꾸로 달면 MB(이명박 대통령) 됩니다. 실수하지 마세요”라는 글을 올려, 이 대통령의 ‘거꾸로 태극기 응원 사건’을 풍자해 비판했다.

그러나 ‘국가대표 선수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는 비판 등이 일자, 왕 선수는 17일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그는 “광복절날 거꾸로 든 태극기가 재미있단 생각에 제가 공인임을 망각하고 글을 올렸다”며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신 여러분과 대통령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왕 선수는 이어 “이번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이런 실수를 안하겠다. 앞으로는 더욱 노력하는 유도 선수가 되겠다”고 사과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왕 선수의 글에 대해 네티즌들은 댓글 등을 통해 많은 격려의 글을 올렸다.

네티즌 강 모씨는 “솔직히 나도 많이 웃었다. 악플 따위 신경쓰지 말고 힘내라”고 말했고, 네티즌 김 모씨는 “바로 사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왕기춘 선수 역시 생각이 깊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 다른 팬은 “옳은 말인데, 괜찮다. 갈비뼈 빨리 나으세요”라며 왕 선수의 완쾌를 기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9일 베이징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한국과 러시아 경기에서 태극문양과 4괘가 뒤집힌 태극기를 흔들어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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