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후 쓴 사모곡 등 79편담아


‘저에게 기쁜 일이 생기면/ 세상에는/ 온통 엄마의 미소로 가득합니다// 저에게 슬픈 일이 생기면/ 세상에는 온통 엄마의 눈물로 가득합니다// 이 세상을 떠나셨어도/ 이 세상은/ 온통 엄마로 가득합니다.’
(‘세상에 가득한 엄마’중에서)

최근 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인 시인 이해인(63) 수녀가 지난해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담은 시집 <엄마>를 펴냈다.

시집에는 지난해 9월 눈을 감은 어머니를 향한 소박하면서도 애틋한 사랑을 담은 사모곡 60여 편과 이전에 어머니를 소재로 썼던 동시 20여 편이 묶여 있다.

시인은 당초 어머니 1주기를 맞아 어머니와 주고받은 편지 등을 비매품으로 엮어 가족끼리만 돌려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머니를 추억할수록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은 모든 이의 마음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그 마음을 나누기 위해 시집을 엮어내게 됐다고 밝혔다.

이렇게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자, 세상의 모든 어머니에게 바치는 헌사이기도 한 시집에서 시인은 어머니를 절절하게 추억한다.

또 시집 곳곳에는 많은 팬을 거느린 인기 시인도, 수녀도 아닌 그저 엄마의 ‘귀염둥이 작은 딸’인 그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한편 그는 이 시집의 원고를 탈고하고, 시집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던 지난 7월, 암 선고를 받고 대 수술을 받았다.

이번 시집에는 어머니와 그가 주고받은 편지, 어머니가 딸에게 손수 만들어준 도장집, 꽃골무, 괴불주머니 등 어머니의 유품 사진들도 함께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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