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레드 캡’ 아닌 文정권 향한 ‘레드 카드’ 들겠다”
[일요서울 | 강민정 기자] 서울 양천갑은 21대 총선에서 ‘리턴 매치’가 벌어질 전망이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빨간모자 아저씨’로 이름을 알린 이기재 자유한국당 예비후보가 이 지역에 재도전,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맞붙는다. 이 예비후보는 “이번엔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절치부심의 각오로 선거에 임하고 있다. 그는 좋은도시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는 등 ‘도시 전문가’로 꼽힌다. 이 같은 전문성을 발휘해 지역구 최대 현안인 목동아파트 재건축 및 재개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이다.
-“‘제대로 바꾸자! 이번엔 이기재’…야무지게 붙어 반드시 승리할 것”
-지난 20대 총선에서 지역구 곳곳을 누벼 ‘빨간모자 아저씨’로 유명세를 얻었다.
▲지난 총선에서는 정치 신인이었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는 게 가장 중요했다. 그래서 눈에 잘 띄는 빨간모자를 사용해서 캠페인을 했다. 이번에는 나 개인의 이미지보다는 거짓과 위선, 무능을 넘어 분열의 정치로 민주주의를 파탄 내고 있는 문재인 정권 심판 선거를 만들려고 한다. 그래서 ‘레드캡’이 아닌 ‘레드카드’를 사용할 것이다. 국민의 삶을 더 이상 황폐하게 만들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로 문재인 정권을 향해 모두가 ‘레드카드’를 들어야 할 때다.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구 현역인 황희 민주당 의원과 ‘리턴 매치’를 벌일 것으로 관측된다.
▲리턴 매치를 꿈꾸며 4년을 기다려왔다. 야무지게 붙어서 이번엔 반드시 승리하겠다. 그래서 구호도 “제대로 바꾸자! 이번엔 이기재”라고 지었다.
-양천갑 지역의 현안과 관련해 구상하고 있는 공약이 있나.
▲최대 현안은 목동아파트 재건축이다. 이 문제는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시장의 서울 도시개발에 대한 잘못된 정책에서 비롯됐다. 중앙·지방정부의 ‘개발은 나쁘다’는 이분법적 단순 논리로 인해 도시는 발전하지 못하고 주민들의 주거환경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양천의 발전을 가로막는 재건축 규제를 완화해 층수를 높이고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설계해야 한다. 주민의 재산권을 지키면서 서울의 경관은 더 아름답게 만들겠다.
-양천갑을 어떤 도시로 발전시키고 싶나.
▲지금도 ‘교육도시’로서의 명성이 있지만,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다. 양천이 자녀를 특목고나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잠시 머물다 떠나버리는 곳이 돼서는 안 된다. 살기 좋은 주거환경과 풍부한 여가생활 여건을 골고루 갖춰 우리 삶의 터전이자 서울의 중심도시, 명품교육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후보자로서 자신만의 강점은.
▲국회, 청와대, 중앙정부, 지방정부 모든 곳에서 일해 봤다. ‘일머리’ 있는 현장형, 생활밀착형 일꾼이다. 최일선에서 일을 통해 훈련된 사람이다. 또 도시공학박사이자 기술사 자격을 가진 도시전문가로서 정책능력도 갖추고 있다. 선거 때만 빈 공약을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행동과 능력’으로 보여드리겠다. 국회에 들어가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도시계획과 부동산정책을 견제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 지역구 최대 현안인 목동아파트 재건축 및 재개발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나라고 자부한다.
-통합신당이 출범한다면 후보자 간 교통정리가 필요하지 않을까.
▲통합은 새로운 시작이다. 보수의 분열과정에서 발생했던 갈등 때문에 편향적 공천이 이뤄지면 안 된다. 공정성만 담보된다면 어느 정당이나 후보 간의 경쟁은 당연하다. 선의의 경쟁이 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 당내 경쟁에서 승자는 패자를 품고, 패자는 승자를 반드시 돕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지역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국회의원 낙선의 아픔보다 4년간 대한민국의 정치 현실을 지켜보는 것이 더 괴로웠다. 새는 양 날개가 있어야 날 수 있듯 건강한 야당, 견제하는 야당이 있어야 정부여당도 긴장하고 국민 앞에서 겸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총선은 거짓과 위선, 소득주도성장과 부동산정책 실패 등에 의해 초래된 경제위기를 심판하는 선거다. 투표만이 이 상황을 바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