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를 넘어 더 넓은 세계로’ 실천 탄력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일요서울 | 양호연 기자]국내 경기가 2017년 9월 정점을 찍고 하강 국면에 들어섰다는 정부의 공식 선언에 업계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해 8월까지 23개월째 경기가 위축된 상태인 만큼 각 기업들은 이에 따른 경영난 최소화를 위한 다양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각 그룹의 계열사들은 각기 다른 경쟁력을 더해 모그룹을 세계시장으로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일요서울은 세계 경쟁력을 갖춘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감초 역할을 하는 그룹의 계열사들을 살펴봤다. 이번 호는 하이트진로에 대해 알아본다.

82여 개국 제품 수출, 6개 해외 법인 설립...글로벌 입지 ‘단단’

“핵심은 소비자의 편익 창출...리딩컴퍼니 자리, 공고히 할 것”


국내 주류 시장을 대표하는 여러 제조사 중에서도 하이트진로는 굳건히 시장 우위를 지켜온 곳으로 정평 나 있다. 1924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된 진로 소주와 1933년 대한민국 최초의 맥주회사로 설립된 하이트 맥주는 오랫동안 국민들의 문화와 삶 속에 깊숙이 자리 잡아왔다. 2011년에는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 법인인 ‘하이트진로 주식회사’ 출범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맥주와 소주 외에도 위스키와 와인, 사케, 기타주류 등에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입맥주 등의 해외 주류 제품을 수입해 공급하기도 한다.

하이트진로 주식회사는 하이트진로홀딩스㈜, ㈜진로소주, 하이트진로산업㈜, 하이트진로음료㈜, 진로양조㈜, 강원물류㈜, 수양물류㈜, 천주물류㈜, 블루헤런㈜ 등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홍천과 청주 연구소를 비롯해 전국에 총 6개 공장(강원, 전주, 마산, 청주, 이천, 익산) 시설을 갖추고 있다.

노하우+트렌드=시장선도

국내 주류 시장 내 주요 브랜드 간의 경쟁 구도가 구축된 이후 경쟁상황은 점차 심화된 양상을 띠고있다. 맥주시장의 경우 시장 내 진입장벽이 완화되면서 수익 경쟁은 치열해졌고, 소주 시장 역시 시장 선점의 폭이 넓던 수도권 소주를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지역 소주가 출시되면서 전국적인 브랜드 경쟁 양상을 보인다.

이 같은 위기 속에서 하이트진로는 시장 트렌드에 집중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랫동안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비자층을 확대할 수 있는 ‘트렌디 전략’이 통한 셈이다. 일례로 2017년 출시된 필라이트는 국내 발포주 시장을 구축‧주도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지난해 출시에 성공한 ‘청정라거-테라’는 기존 맥주 시장의 틀을 깬 ‘참신한 맥주’로 손꼽히며 현재까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No.1소주 브랜드’의 위상을 굳건히 해 온 ‘참이슬’에도 감각적인 트렌드를 접목하는 등 두각을 나타낸다. 참이슬과 함께하는 셀럽(유명 인사)들의 라이브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거나, 글로벌 의류브랜드와의 협업에 나서는 등 홍보‧마케팅의 변화를 시도한 것이다. 이 외에도 하늘색 병과 두꺼비 문양이 상징적인 ‘진로’는 ‘뉴트로 감성’의 트렌드를 잘 읽어내 성공한 결과로 손꼽힌다. 하이트진로 측은 “변화무쌍한 시장 흐름에 빠르게 대처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리딩컴퍼니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며 “특히 고객감동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및 영업을 통해 소비자 편익 창출에 매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확대 ‘탄력’

하이트진로의 성장세는 비단 국내에서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하이트진로가 새출발을 알리던 2011년 당시 이들은 글로벌 시장으로의 브랜드 확장과 사업 다각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당시의 포부와 함께 꾸준한 활동, 사업 확대로 현재 전 세계 82여 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글로벌 시장의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 베트남, 미국, 일본 등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현지시장 공략에도 주력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해외법인을 설립해 총 6개의 해외 법인 운영을 알리기도 했다. 이들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필리핀은 지난해 7월말 사업허가증을 취득해 10월 수입 인‧허가를 받아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전용상품 ‘딸기에이슬’을 비롯해 ‘참이슬’ 등 1만3천여상자(1상자:360mℓ, 30병)를 초도 수출하는 등 사업에 활력을 얻는 모양새다. 베트남 법인이 설립된 2016년 이후 3년 만에 설립된 만큼, 현지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전략과 프로모션으로 한국 주류의 위상을 키워 나가겠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계획이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2016년 ‘소주의 세계화’를 선포하고 경제성장, 인구기반, 주류시장 현황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베트남 등 인도차이나 벨트 내 동남아시아국가를 집중 공략해왔다. 필리핀은 법인설립 이전인 2016년부터 현지인 거래처를 통한 로컬 시장을 공략하고, 브랜드 빌딩을 위한 클럽파티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왔다. 또, 2018년 4월에는 필리핀 저도 증류주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맞춤상품인 ‘진로 라이트(Jinro Light)’를 출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2015년 대비 2018년 판매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 3년간 27.2%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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