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生生인터뷰] 이헌 現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합신당준비위원회 법률지원단장
[일요서울 生生인터뷰] 이헌 現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합신당준비위원회 법률지원단장
  • 조주형 기자
  • 입력 2020-02-15 01:43
  • 승인 2020.02.16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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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족’ 등장으로 위기 처한 자유 대한민국…마지막 기회”

[일요서울ㅣ조주형 기자] ‘중도, 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세운 ‘미래통합당’이 오는 17일 출범한다. 미래통합당은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참여한 통합신당으로, 앞서 지난 1월 중순부터 정치권 안팎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동안 중도와 보수 진영 내 각각의 명분과 색채가 뚜렷하다는 특징 때문에 ‘과연 통합이 되겠느냐’는 의문이 있었으나 불과 1달도 채 되지 않아 ‘통합은 곧 생존’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모양새다. 통합과 함께 ‘질적 융합’을 어떻게 이룰 것인지에 대한 ‘혁신’ 논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래서 통합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이헌(59) 現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합신당준비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을 만나봤다.
 

이헌 現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합신당준비위원회 법률지원단장. [대한법무사회 협조]
이헌 現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합신당준비위원회 법률지원단장. [대한법무사협회 협조]

 

- “기득권 버려야 통합과 혁신 문 열려…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미래통합당 출범에 앞서 이미 오래 전부터 재야에서는 ‘중도 보수 통합’이 핵심 의제로 논의돼 왔다. 그동안 원내외 주요 세력들은 서로의 노선 차이 등을 극복하지 못해 쉽사리 통합의 장을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4·15 총선이 곧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르게 될 것이라는 정치권 안팎의 위기감과 절박함이 고조되면서 자연스럽게 ‘중도 보수 통합’을 위한 ‘혁신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됐다. 이어 원내 중진 의원들까지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본격적인 ‘혁신, 통합’의 불이 지펴지고 있다. 이헌(59) 現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합신당준비위원회 법률지원단장은 바로 그 사이에서 ‘혁신과 통합’ 실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혁신과 통합’의 중심에 서 있는 이 단장을 지난 11일 오후3시 서울 종로구 일대의 한 건물에서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그동안 잘 지냈는가.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일명 혁통위)는 어떻게 되고 있는가.

▲ 기자는 오늘 점심 식사 했는가. 오늘 오전에 지인과 자리를 함께 했는데 화가 많이 났다. 최근 혁신통합추진위원회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다들 너무 비관적이다. 중도 보수 통합은 예전부터 언급됐지만 현재 실무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다들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지만 우리는 벌써 통합신당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만큼 모두들 절박함과 사명감을 갖고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 주변에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안 될 것이라고 하면 어떡하느냐. 대한민국의 현실을 외면하고 수수방관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 각자 생각이 있기 때문에 목소리가 다를 수 있고 노선이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같으면 함께 할 수 있다고 본다. 물론 쉽지는 않다. (각자의 생각을)뛰어넘으려는 의지와 절박함이 지난해 10월3일 광화문에 모였던 민심 아니겠느냐. 당시 집회에 나왔던 사람들의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기필코 반영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지난 10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의 모습.[뉴시스]
'문재인 정권 규탄 10.3 국민 총궐기'가 열린 지난 10월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의 모습.[뉴시스]


- 이번 통합 이후 차후 계획은 무엇인가. 앞으로 자유진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인가.

▲ 일단 문재인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지난 참여정부가 정권을 이양할 당시 “우리는 폐족”이라는 발언이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폐족을 만들어야 한다. 자유 진영이 너무 방심했다. 그래서 이 모양이 됐지 않은가. 앞으로 허술하게 했다가는 지금처럼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 사태를 또 맞이할 공산이 있다. 지금 경제와 안보 상황이 다시 재현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언급할 것도 없다. 매우 심각하다.

일부 사람들은 ‘정권 교체’라는 발언에 따라 ‘다시 피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오해하기도 하는데, 그게 아니라 ‘필요한 청산’을 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처럼 정권을 잡았다고 누군가를 공개 처형하는 식으로 밀어붙여서는 안 된다. 나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의 전임 이사장으로 근무한 바 있었는데, 전 정권 사람이라고 공단 내 강성 노조의 부적절한 요구를 거절하자 일종의 ‘하명 파업’을 겪었다. 그들은 내게 사퇴를 강요했으나 나는 거절했고, 결국 법무부가 감사에 착수해 내쫓기고 말았다. 이른바 적폐기관장이 된 것이다. 나부터 정치보복의 피해자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과 똑같은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격한 감정에 보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법치에 근간을 두지 않은, 진영논리에 따른 일방적인 정치보복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통합과 혁신’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결국 이번 총선에서 중요한 것은 자유진영의 단일화다. 앞서 정치권에서 단일화에 대한 교훈이라고 볼 수 있는 최근 주요 사례는 바로 2018년 7월23일 열린 ‘창원시 성산구’ 보궐선거다. 당시 진보 진영에서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으나 자유진영은 단일화에 실패했고 불과 500여 표차로 낙선하고 말았지 않은가. 500여 표는 0.54%p 차이였던 것 같은데...중요한 것은 선거에서 이기는 것이다. 선거에서의 등수는 당선되는 경우가 아닐 경우 의미가 퇴색된다. 원내에 진출해 의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총선 또한 그렇다. 지면 끝나는 것이다. 표심을 모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통합’, ‘혁신’은 떼놓을 수 없다. 반드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고, 할 수 있는 일이다.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누구를 찍어야 심판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지난 10월3일, 막상 광화문에 발을 디뎠으나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바로 그 마음에 대해 답을 드려야만 한다.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활동 결과에 따라 분명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지금 여러 의원들이 앞장서 활동 중이다. 이번 활동에 앞서 고심했던 일부 의원들은 통준위 공동위원장으로 들어왔다. 통합신당의 공천에 관해서도 이미 물밑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재야와 원내 세력 모두를 아울러 입장을 정리 중이다. 기자도 정치권 소식을 듣고 있지 않은가. 이번에 반드시 대의를 이룰 것이라고 믿는다.

 
이헌 現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합신당준비위원회 법률지원단장. [뉴시스]
이헌 現 혁신통합추진위원회‧통합신당준비위원회 법률지원단장. [뉴시스]

 


-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 활동 하면서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최근 한 신문에 ‘기득권 집착하면 통합 어렵다’는 취지의 기사가 나온 적 있다. 바로 이것이다. 기득권 때문에 혁신과 통합의 취지가 훼손되면 안 된다. 일부 세력은 기득권 때문에 아직까지도 집착한다. 자신의 상황과 위치에 따라 해야 할 역할이 있는데 자리 한번 차지해 보겠다고 나서는 세력들이 있다. 정작 통합을 앞둔 중도보수 세력이 끌어안아야 할 사람들이 보면 ‘아직까지도 기득권을 포기하지 못했다’는 모습으로 비춰질 공산이 크다. 분별력 없는 행위나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들이 보면 ‘기득권을 누려왔다’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그렇게 나서면 안 된다. ‘혁신’이라는 취지가 손상되기 때문이다. 기자도 ‘꼰대’라는 단어를 알고 있지 않은가. 바로 그것이다. 주변에서 나서지 않아도 된다 해도 굳이 나서서 한 자리 차지해보려고 하는 경우다. 그러니까 ‘기득권에 집착하면 효과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상대방을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다. 외연 확장으로 ‘통합’하고 사람들도 ‘혁신’ 하자는 취지로 모여 놓고 이런 이유로 안 되고, 저런 이유로 안 된다고 하면 도대체 누가 되는 것인가. 자유대한민국을 운명을 판가름할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는 단기적으로 총선만을 바라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총선을 넘어 장기적으로 대선, 대선 이후 대한민국의 미래를 보고 해야 한다. 그래서 중도, 보수, 통합, 혁신 아니겠는가. 혁신하고 통합하자고 모여 놓고 의견은 듣지도 않고 할퀴거나 해서는 안 된다.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피아 구분 역시 필요하다. 정무적인 감각인데, 자기와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통합’과 ‘혁신’이라는 같은 뜻을 갖고 있는 사람을 적(敵)으로 오판하는 경우가 있다. ‘통합’, ‘혁신’하겠다고 와서는 오히려 반대 투쟁이라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통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진통일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의견과 다르다고 완전히 돌아서는 경우는 바람직하지 않다. 어떻게 자기 자신의 의견만이 옳다고 자신할 수 있는가. 그들의 의견대로 한다고 가정할 경우, 만약 잘못되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책임질 수 있다고 말할 자신 있는가.

기자도 알다시피 ‘통합’과 ‘혁신’은 쉽지 않은 의제다. 그러니 뜻이 같다면 상대방 의견을 우선 들어는 봐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에 참여하는 정치인, 시민단체 관계자 모두 감정은 추스르고 이성을 앞세워 미래를 봐야 한다. 젊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 향후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 통합신당준비위원회(통준위)의 일정은 어떻게 되는가.

▲ 오는 16일이나 17일, 18일 경 통합신당 관련 대회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하루 이틀 정도 늦어질 수도 있다. 이번 3·1절에는 통합신당(출범식) 등과 관련한 대규모 행사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김태훈 변호사를 필두로 하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태훈 변호사를 필두로 하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모임'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원래 이 단장은 정치에 관심이 많았는지.

▲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이회창 법조후원회'에서 활동했다. 당시 이회창 전 대법관이 대통령 후보로 나섰는데, 사법연수원 때 나는 그의 판결을 보고 그는 사법정의를 위해 진취적인 판결을 했던 인물이라고 봤다. 그러다보니 이 총재는 법조인, 대법관으로써 가장 존경하는 분이 됐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시작됐다. 당시 변호사 모임 등에서는 40대 정도로는 의사결정 과정에는 아예 참여조차 어려웠는데, 어른들께서 쉽지 않았을 텐데 그것을 허용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의 이용우 전 대법관 또한 대단한 스승이다. 혁통위·통준위 관련해 언급되자 나보고 바로 활동하라고 주문했다. 가끔 혼내시는데, 그래도 항상 감사할 따름이다. 이 총재가 가장 존경한다고 했던 故 김정규 변호사 또한 기억난다. 이 총재를 정치권에 나서게 했던 인물은 바로 안동일(80) 변호사다. 나는 당시 안 변호사의 바로 옆방 사무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차떼기’ 사건의 서정우 변호사 또한 인연이 있다.

당시 이 총재와 관련해 지금의 나경원, 김무성 의원에 이어 이재오 전 의원과도 인연이 있었다. 오세훈 전 서울 시장과도 얼굴을 보게 됐고, 권성동 의원은 심지어 대학 동창이다. 물론 지금은 서로의 입장을 고려해 다들 한 걸음 씩 뒤로 물러나 있다.

조선일보의 류근일 전 주필과도 인연이 있다. 과거사 관련 소송 때 함께 한 바 있는데 그 당시 그 분으로부터 글쓰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김지하 시인의 ‘필화’ 시국 사건에서도 인연을 맺었다. 당시 빨간 펜으로 체크하면서 글을 배웠다. 그렇게 우연한 기회를 받으며 이것저것을 배우면서 어쩌다보니 인정받아 여기까지 왔다. 그러다보니 전 정부 때에도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직 역임 기회를 받았던 것 아닐까 싶다. 남들은 판·검사도 아닌데 어떻게 그랬느냐고 한다. 감사한 인연 덕분이다. 그래서 함부로 할 수 없다.

일부에서는 나를 보고 정치권 줄 잘 타서 한 자리 했다고 보는 인사들도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그렇게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적폐기관장으로 찍혀 목도 달아나 보는 등 여러 가지 경험과 훌륭한 사람들, 스승과의 인연 등으로 이렇게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감사할 따름이다.



- 앞으로 이 단장을 포함한 자유진영이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 자꾸 패색이 짙어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제는 그러면 안 된다. 각자 자신의 상황과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전략을 기획하는 사람은 전략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뛰어야 할 사람은 전력을 다해 질주하는 것이다.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내게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겠다. 지켜봐 달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한변)' 로고.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하 한변)' 로고.
 

조주형 기자 chamsae7@ily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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